야구의 시즌 '활짝'…모바일 야구도 '흥행 홈런'

입력 2016-04-11 17:22  

최장수'컴투스 프로야구'
직접 선수·감독이 돼 게임…구단별 팬심 자극할 것

후발사 거센 추격
넷마블, AI 적용 '이사만루'…네오위즈도 '슬러거' 출시



[ 서동민 기자 ] 지난 1일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시작되면서 봄기운 가득찬 백구 그라운드에서는 팬들의 응원전이 뜨겁다. 모바일 야구게임도 더불어 홈런 경쟁에 나섰다. 관록의 장수 게임들은 최신 정보로 꽃단장하고 고정 팬 지키기에 들어갔다. 신작 게임들은 향상된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손님맞이에 나섰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KBO 리그가 열리는 4월부터 10월까지가 야구게임의 관심과 매출이 수직 상승하는 시기”라며 “비시즌 동안 선수 로스터와 경기 일정을 구현한 야구게임은 시즌 개막에 맞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14년간 최장수 ‘컴투스프로야구’

컴투스는 다양한 장르로 야구 팬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차별화한 두 게임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3월 말 자사 대표 야구게임을 리뉴얼한 ‘컴투스프로야구2016(컴프야2016)’을 출시했다. 직접 선수가 돼 공을 던지거나 치는 정통 스포츠게임이다. 14년간 이어진 장수 시리즈를 잇는 사실적인 그래픽이 특징이다.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 스포츠게임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스포츠게임 매출 2위를 기록하며 흥행도 승승장구했다. 새 버전에는 최신 정보를 반영한 로스터와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

홍지웅 컴투스 개발 총괄 PD는 “지난 14년간 다양한 시리즈를 통해 개발 및 서비스 노하우를 쌓아온 것이 컴투스프로야구의 성공 비결”이라며 “2016년에는 구단별 팬심을 자극하는 운영을 통해 야구팬과 함께 호흡하는 게임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감독 입장에서 선수단을 운영하는 매니지먼트 게임인 ‘컴투스프로야구for매니저LIVE’도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실제 KBO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단을 구성하고 리그를 치른다. 전날에 벌어진 실제 경기 결과가 다음날 게임 속에 적용되는 ‘라이브모드’를 새로 추가했다. 보유한 선수가 실제 경기에서 활약을 펼치면 추가 보상을 받는 등 현실을 반영했다.

추격하는 넷마블, 네오위즈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이사만루2KBO’와 ‘마구마구2016’은 같은 장르에 속하지만 이용자층이 다르다. 이사만루2KBO는 실사 그래픽, 마구마구2016은 캐주얼 그래픽을 내세웠다.

이사만루2KBO는 공게임즈가 개발한 이사만루?후속작이다. 사실감 넘치는 정교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공두상 공게임즈 대표는 “공이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비패턴 기술을 적용해 게임마다 다른 경기가 펼쳐진다”며 “인공지능을 통해 실제 야구 수준의 현실감을 구현했고, 기존 모바일 실사 야구게임의 장점을 모두 집약했다”고 말했다.

마구마구2016은 PC 온라인에서 높은 인기를 끈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모바일로 재해석했다. 사람을 2~3등신으로 표현한 SD(super deformation) 캐릭터로 귀여움을 강조하고, 유명 선수의 독특한 타격 및 투구 폼을 재현해 보는 재미를 살렸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신작 ‘슬러거 모바일’을 선보이며 뒤늦게 흥행 야구 게임 경쟁에 합류 할 예정이다. PC 온라인게임 ‘슬러거’를 계승 발전한 슬러거 모바일은 카툰 그래픽 게임으로는 최초로 모션캡처 방식을 적용했다. 4월 초 비공개 테스트를 마쳤다. 이번 야구 시즌 내 공개를 목표로 마무리 담금질에 한창이다.

개막과 함께 게임 매출도 수직 상승

3월 말, 4월 초에 야구게임이 쏟아지고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이유는 계절 탓이다. 비시즌 침묵을 지켰던 야구게임들이 시즌 특수를 노리고 일제히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공격적으로 나서는 시기다.

실제 야구 시즌 개막과 함께 게임 매출도 가파르게 오른다. 컴투스프로야구는 시즌 전 3월29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22위, 구글 플레이 매출 55위에 머물렀지만 야구 시즌 개막 후인 4월6일에는 각각 14위와 2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야구게임을 출시한 모든 게임사가 활짝 웃는 것은 아니다.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야구게임 시장은 2011년을 기점으로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구글 플레이에서 서비스 중인 야구게임만 수백여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게임은 손에 꼽힌다. 게임사들은 “바늘구멍을 통과한 게임들도 라이선스 비용을 내고 나면 남는 게 많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서동민 게임톡 기자 cromdand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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