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업계 CEO, 오티스 출신 '전성시대'

입력 2016-04-11 17:34   수정 2016-04-12 09:06

국내업체 4곳 중 3곳


[ 도병욱 기자 ]
현대엘리베이터 등 국내 4대 엘리베이터 제조업체 가운데 3개 업체의 최고경영자(CEO)가 오티스엘리베이터(전신인 LG산전 포함)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4대 엘리베이터 제조업체 CEO 가운데 유일한 비(非) 오티스 출신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의 CEO다.

국내 최대 엘리베이터 제조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장병우 사장(70)은 LG산전 해외사업그룹장을 지냈고, 2000년부터는 오티스-LG엘리베이터 사장을 맡았다. LG가 엘리베이터 사업에서 손을 뗀 이후에는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 사장으로 일했다.

지난달까지 현대엘리베이터를 이끈 한상호 전 사장(60) 역시 LG산전 출신이다. 오티스엘리베이터 국내사업부장(전무)을 지내기도 했다. 오티스 출신이 내리 현대엘리베이터의 CEO를 맡고 있다.

박양춘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사장(58)은 LG산전에 입사해 오티스엘리베이터 중국법인 CEO까지 올랐다. 김용성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사장(59)은 오티스-LG엘리베이터의 전신인 금성기전에 입사, 이 회사에서 마케팅 담당 이사까지 지냈다.

반면 조익서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 사장(70)은 빌딩 자동제어시스템 업체인 LG하니웰에 입사한 京?존슨콘트롤즈코리아, 캐리어유한회사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주로 빌딩산업계에서 일해왔지만,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는 오티스엘리베이터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오티스 및 그 전신 회사들이 2006년까지 한국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했고, 그 결과 핵심 인재를 많이 배출했기 때문에 오티스 출신 CEO가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관련 실무와 경영을 동시에 아는 인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오티스 출신들이 중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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