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일본 기업 입사하면 신입 초봉 월 200만원대…상여금 연 2회 주는 기업도

입력 2016-04-11 17:40  

업무 가능한 일어 능력 필수
자필지원서·장시간 면접 대비를



[ 공태윤 기자 ] 일본도 한국과 비슷하게 대졸자를 대상으로 공개채용을 한다. 수시채용이 일반화된 미국, 유럽 기업과 달리 일본 기업은 어느 정도 정해진 일정에 따라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그런 만큼 국내 취업준비생도 비교적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일본 기업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인재 채용을 늘리는 것도 국내 취업준비생이 일본 기업 취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이유 중 하나다.

○능숙한 일본어 구사가 필수

일본 게이단렌 소속 1000여개 기업은 매년 3~5월 해당연도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원서를 받는다. 채용 대상은 이듬해 4월 입사 가능자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은 글로벌 인재를 뽑기 위한 해외 채용설명회를 열고 있다.

원서접수를 마감한 뒤 6월부터 9월까지는 한두 차례 면접을 한다. 채용 내정자는 10월께 발표한다. 내정자는 졸업한 뒤 4월1일자로 입사한다.

글로벌 인력 채용을 위해 대부분 일본 기업은 서류전형 과정에서 일본 문화 적응력과 일본어로 업무가 가능한지 여부를 살핀다. 상당수 일본 기업은 글로벌 인재 채용 때 일본어능력시험(JLPT, JPT) 1~2급을 요구하고 있다. 어학점수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의 일본어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게 더 중요하다.

영어 능력까지 갖추면 금상첨화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일본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유통업체인 돈키호테와 교육업체 인피니트마인드는 일본어 능력 이외에 토익 성적을 별도로 요구한다.

일본 기업들은 회사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과 입사 의지를 보기 위해 자필 지원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일본 기업 취업 전문가들은 “자필 지원서에는 단순히 가정환경을 서술하기보다 대학 시절에 몰두했던 경험과 동아리 활동 등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기업은 한국과 달리 서류전형에 앞서 인적성 검사를 치르기도 한다. 면접은 한국처럼 한두 차례 이뤄진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종신고용이 일반화돼 있는 일본 기업들은 채용 과정이 상당히 엄격하다”며 “면접 때 최장 두 시간에 걸쳐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회사 기숙사와 사택 제공

신입사원 급여는 월 20만~25만엔(약 210만~260만원)으로 한국 대기업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다. 일본 기업들은 월급 이외에 매년 두 차례(6월, 12월) 기본급의 3.5~4배에 달하는 상여금을 준다. 올 4월1일자로 입사한 신입사원도 6월 상여금을 받는다.

외국인에게 회사 기숙사와 사택을 제공하는 기업도 많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오는 데 필요한 비용도 지급한다. 개근수당을 주는 기업도 있다. 문현태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 총괄팀장은 “일본 기업은 어학 능력을 중시하는 만큼 일본 취업을 생각한다면 대학 저학년 때부터 일찌감치 일본어를 준비하는 게 좋다”며 “영어까지 능숙하게 할 수 있다면 입사 후 다양한 중책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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