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1119만대 '베스트셀링카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명품차 시장 본격 진출
[ 장창민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르면 이번주 글로벌 자동차 누적판매 1억대 고지에 오른다. 기아자동차가 1962년 삼륜화물차(K360)를 처음 생산한 지 54년 만이다. ‘일등공신’은 1119만대 넘게 팔린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다.
현대·기아차는 1962년부터 올 3월까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6402만대, 기아차 3568만대 등 총 9970만대를 판매해 이번주에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11일 발표했다. 1993년 처음으로 1000만대 고지를 밟았으며 2008년 5000만대, 지난해 1월 9000만대를 넘어섰다. 이후 1년3개월 만에 1억대 돌파를 앞두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1억대는 아반떼를 한 줄로 세우면 지구를 11.4바퀴 돌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1999년 기아차를 인수하고 2000년 현대차그룹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성장 속도는 더 빨라졌다. 그룹 출범 첫해 연간 243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톱 10’에 처음 진입했다. 2014년부터는 매년 800만대 이상 팔며 섟?5위 완성차업체로 우뚝 섰다.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는 2982만대, 수출 및 해외공장 판매를 합한 해외 판매는 6988만대였다. 해외에서만 70% 이상 판 셈이다.
현대차의 최고 효자는 1990년 출시 이후 1119만대 팔린 아반떼(엘란트라 포함)다. 다음으로 많이 팔린 차는 엑센트(824만대)와 쏘나타(783만대)다. 기아차에선 1986년 나온 프라이드(422만대)가 베스트셀링카다. 1993년 세계 첫 승용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탄생한 스포티지는 403만대 팔렸다.
현대·기아차의 성장 과정에서 국내 자동차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자동차산업의 직·간접 종사자 수는 183만명(2013년 기준)에 이른다. 국내 총 고용인원 2507만명의 7.3%에 해당한다. 부품 협력사도 함께 덩치를 키웠다. 협력업체 중 대기업 수는 2001년 46개에서 2014년 139개로 늘어났다.
현대·기아차는 미래를 준비 중이다. 작년 11월 고급차 브랜드로 출범시킨 제네시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럭셔리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수소차 개발과 판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스마트폰과 집, 사무실과 연계된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 개발을 위한 청사진도 내놨다.
1908년부터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미국 GM은 1967년 누적판매 1억대를 돌파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5억대를 넘어섰다. 일본 도요타는 1935년부터 판매를 시작해 1998년 1억대 고지를 밟았다. 현재 누적판매량은 2억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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