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아이언맨' 디섐보, 프로 데뷔전서 일낼까

입력 2016-04-12 17:48  

15일 RBC 헤리티지 출격
데이, 어니 엘스도 출전
최경주 등 K브러더스 가세



[ 최진석 기자 ] 브라이슨 디섐보(23·미국·사진)는 베레모를 쓰고 ‘열쌍둥이 아이언’으로 골프를 친다. 취미는 외줄타기. ‘괴짜 골퍼’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가 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골프장(파71·7101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헤리티지(총상금 590만달러)에서 프로로 데뷔한다.

디섐보는 지난 11일 막을 내린 마스터스에서 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아마추어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실버컵’을 받았다. 마스터스에선 아마추어 1위에게 실버컵을 준다. RBC헤리티지 대회부터 프로로 뛰는 디섐보가 이번에도 실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남부감리교대 물리학과에 재학 중인 디섐보는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십과 미국대학스포츠연맹(NCAA) 골프대회를 모두 제패한 아마추어 최강자다. 두 대회를 한 해에 모두 우승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76·미국), 필 미컬슨(46·미국), 타이거 우즈(41·미국), 라이언 무어(34·미국)에 이어 디섐보가 다섯 번째?

스스로를 ‘필드 위의 과학자’라고 부르는 디섐보는 10개의 아이언 클럽 샤프트를 모두 6번 아이언과 같은 길이(95.23㎝)로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헤드 무게도 280g으로 똑같고, 로프트 각만 4도씩 다르다. 스윙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디섐버 외에 마스터스에서 발길을 돌린 골퍼들도 RBC헤리티지에서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29·호주)와 ‘퍼팅 입스’로 고전하고 있는 어니 엘스(47·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출전한다.

최경주(46·SK텔레콤) 등 ‘K브러더스’도 우승 사냥에 나선다. 최경주는 마스터스 개막 1주일 전 열린 셸휴스턴오픈에서 커트 탈락한 이후 2주 연속 ‘개점휴업’했다. 강성훈(29) 김시우(21·CJ오쇼핑) 김민휘(24) 노승렬(25·나이키골프) 등도 참가한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8자 스윙’의 짐 퓨릭(46·미국)은 손목 부상으로 불참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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