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 3세 조원태, 진에어 대표로…대한항공, 저가항공사업에 힘 싣는다

입력 2016-04-12 18:06   수정 2016-04-13 05:58

저가항공사 비행기 수 83대…아시아나항공 따라잡아


[ 안대규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41·사진)이 그룹 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대표이사를 맡는다. 한진그룹이 진에어에 오너 3세를 투입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LCC사업에 힘을 실어주려는 목적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진에어는 조 부사장이 최정호 현 대표이사와 각자대표를 맡는다고 12일 공시했다. 조 부사장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물류서비스 회사인 한국공항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LCC 2위인 진에어의 작년 매출은 4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6.2% 늘어난 296억원을 올려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떠올랐다.

일각에선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진에어 전무가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조 부사장이 대표를 맡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부사장이 진에어 대표를 맡게 됨에 따라 국제선 노선 선정 등의 과정에서 대한항공과의 이해관계 조정도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에어는 작년에 LCC 중 최초로 장거리 노선인 미국 하와이 노선을 취항하면서 대한항彭?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조 부사장은 미국 마리안고, 인하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한편 이날 이스타항공이 새 항공기 한 대를 도입하면서 국내 5대 LCC의 총 항공기 수(83대)가 사상 처음으로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보유대수와 같아졌다. LCC별 항공기 보유대수는 제주항공(22대), 진에어(20대), 이스타항공(15대), 에어부산(13대), 티웨이항공(13대) 등이다.

5대 LCC는 올해 비행기 수를 총 99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자본잠식 등으로 수익성 개선 작업에 ‘올인’하고 있는 아시아나는 연내 신규 항공기 도입 계획이 없다.

LCC가 항공기 보유대수를 빠르게 늘리는 건 증가하는 이용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LCC를 이용한 국내 승객은 총 127만명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 승객(101만명)을 크게 앞질렀다. 국내선 이용자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LCC 24.9%, 국적항공사 3.7%였으며 국제선은 LCC 61.1%, 국적항공사 10.8%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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