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떨어져 수익성 의문
영화관 1곳만 겨우 낙찰…이달 외부전문가 자문 계획
[ 김인완 기자 ]
인천시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른 인천아시안게임주경기장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수익모델로 마련한 상업시설 유치 계획이 1년6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시 재정만 축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투자개발, 스포츠 분야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오는 6월 말까지 주경기장 활용 방안을 재수립하기로 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대회 기간 아시안게임본부 등으로 사용한 5층 규모의 건물 공간을 대형마트, 영화관, 예식장, 아울렛, 스포츠센터 등 5개 상업시설로 나눠 20년 장기 임대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개별 또는 일괄 공개입찰을 했지만 영화관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시설은 모두 유찰됐다.
시는 그동안 스포츠대회와 콘서트, 문화전시 등 각종 행사를 한 번도 유치하지 못했다. 주경기장이 변두리에 있는 데다 2~3㎞ 이내에 지하철역이 없고 경기장까지 오는 버스 노선도 없어 접근성이 나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경기장은 지난해 36억9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설계단계에서부터 유동인구와 교통망을 고려하는 등 사후활용 방안을 마련해 대회를 치른 뒤 영화관 대형마트 등을 유치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대조적이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연간 18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도 24억원의 적자가 예상되자 이달 초부터 투자개발, 분양, 전시문화, 스포츠 분야 전문가 등과 함께 주경기장 활용 방안 마련에 나섰다. 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오는 6월 말까지 주경기장 활용 방안을 재수립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에 없던 경기장 주변을 관광단지로 조성해 영화찰영소, 워터파크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주경기장이 시의 애물단지가 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설계단계에서부터 종합적인 사후활용 방안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시 관계자는 “오는 7월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1㎞ 이내에 서구청역과 공촌역이 들어서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당초 문학월드컵경기장을 증축하는 등 기존 경기장을 개보수해 아시안게임을 치르라는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주경기장을 포함해 15개 경기장을 신설했다. 이런 과잉 투자로 1조3000억원의 빚을 졌고 이는 인천시 전체 부채의 3분의 1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시가 갚아야 할 지방채의 원금과 이자는 총 1조3336억원으로 불어나 있다”며 “2018년까지는 연평균 875 占騙?상환하지만 그 이후의 상환 계획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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