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안방극장을 넘어 여의도 증권가도 흔들며 열풍을 넘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제작사와 협찬사 등 관련 주가는 인기와 함께 뛰었고 미디어·엔터 업계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 태양의 후예 수혜주 '활짝'…송중기·송혜교 Is 뭔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 제작사인 NEW의 주가는 방영기간 동안 24% 가까이 뛰었다.
드라마 첫 방영 전인 지난 2월23일 1만550원(종가 기준)이었던 주가는 지난 12일 1만3050원으로 23.69%나 급등한 것이다.
태양의 후예 협찬사들도 함께 웃었다. 같은 기간 주인공 송혜교의 가방이나 악세 사리를 협찬한 로만손 주가는 40.72% 급등했다. 의료용품 협찬사인 케이엠 주가도 10.94% 올랐다.
해당 드라마에 간접광고(PPL)를 한 아모레퍼시픽, KT&G, 현대차 등도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극중 송혜교가 바른 라네즈의 '투톤립바'는 방송 후 16만개 이상 팔리며 뷰티편집숍 아리따움 3월 신제품 중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네즈의 경우 브랜드 노후화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둔화를 겪고 있는 브랜드였다"며 "태양의 후예로 립스틱과 쿠션파운데이션 제품이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라네즈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도 3월 한 달 동안 5202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 포스트 'NEW'는 누구…달아오르는 미디어株
태양의 후예는 맥을 못추던 미디어 업계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제작사 NEW는 물론 드라마 제작사 엔터테인먼트업계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NEW는 태양의 후예 사전제작비로 130억원을 투입했지만, 일찌감치 이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태양의 후예의 경제 효과만 3조원이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쉽게 넘길 수 있었던 배경은 해외 판권이 크게 작용했다.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에 국내 드라마 중 최고가인 회당 25만달러(한화 약 3억원)에 판권을 판매한 것. 또 중국,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32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한류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미디어 기업들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태양의 후예는 드라마 제작사들에게 활로를 찾아줬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태양의 후예의 성공적인 수익 배분은 드라마 제작사들에게 사업 비전을 심어 줬다"며 "중국 판권이 방영 전에 미리 판매된데다 중국 자본 유치로 안정적인 초기 제작비, 해외 유통망을 마련한 점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태양의 후예가 100% 사전 제작을 통해, 심의 규제가 까다로운 중국의 벽을 쉽게 넘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점도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제작을 통해 중국으로의 판권 판매 시 가격 하락을 방지했고 여러 부수적인 수익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드라마에서 사전 제작이 많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태양의 후예의 바통을 이을 제작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김우빈 수지 주연의 '함부로 애틋하게'(제작사 삼화네트웍스, IHQ)가 100% 사전제작을 끝내고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송할 예정이며, 이영애 복귀작인 '사임당, 더 히스토리'(제작사 그룹에이트), 이준기ㆍ아이유 주연의 '보보경심: 려'(YG엔터테인먼트, 바람이 분다)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채선희/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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