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종현 기자 ] LG화학의 사장 이상 최고경영진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소통에 나섰다.
LG화학 경영진의 이런 행보에는 최고경영자(CEO)인 박진수 부회장(사진)의 의지가 반영됐다. 박 부회장은 “천주교에서 사제직을 박탈하는 파문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소통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excommunication’”이라며 “경영진이 소통을 게을리하는 건 파문을 당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조직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입사원 강사로 나선 부회장
박 부회장은 경기 오산 리더십센터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현장직 신입사원 교육과정에 참석해 강연했다. 이 교육에는 충북 오창·청주 등 2개 사업장 40여명의 현장직 신입사원이 참석했다. 종전까지 LG화학은 현장직 신입사원 교육을 각 사업장에서 진행했다. 그러나 박 부회장이 젊은 현장직원들과 임원들 간 소통을 강조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교육과정을 통일시켰다.
LG화학 CEO가 현장직 신입사원 교육에서 강연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박 부회장은 강연에서 자신이 여수 등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을 소개하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앞으로 여수 나주 등 다른 사업장의 현장직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도 직접 강연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의 독려로 LG화학의 3개 사업본부장(사장)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폴리염화비닐(PVC) 사업부장, 아크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사업부장 등을 거쳐 사장이 된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사내에서도 손꼽히는 ‘현장 최우선주의자’다. 그는 올 들어 1주일에 한 차례씩 여수 대산 등 국내 사업장과 중국 톈진 등 현지공장을 찾아 현장직원들과 소통했다.
LG이노텍 사장에서 올해 초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긴 이웅범 전지사업본부장은 사내 인트라넷 ‘나누고 싶은 이야기’ 게시판에 수시로 글을 올리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전달하고 있다. 최근 두 달 동안엔 ‘가치관 경영’ 등 17권의 책을 임직원들에게 추천했다.
박영기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은 1주일에 1~2일은 반드시 서울 여의도 본사 집무실이 아닌 지방 사업장으로 출근한다. 특히 LG화학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수(水)처리 사업 분야의 청주 역삼투압(RO) 공장을 자주 찾고 있다.
◆늘어난 임직원, 소통 필요성↑
LG화학은 최근 수년간 전통적인 석유화학사업 부문 이외에 전기차 배터리, 수처리 등을 신사업으로 키우면서 임직원 숫자가 크게 늘었다. 조직이 커지면서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 필요성도 커졌다. ‘임원부터 말단 직원까지 회사의 경영철학을 일관되게 공유하려면, 최고경영진과 임직원 간 소통을 과거보다 훨씬 강화해야 한다’는 게 LG화학 경영진의 생각이다.
2010년 9400여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현재 1만4300명 수준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에 20대 젊은 직원 수는 2000여명에서 3700명 수준으로 80% 이상 늘어났다.
LG화학 관계자는 “전통적인 석유화학사업을 하는 기초소재사업부문과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전지사업부문, 정보전자소재사업부문은 조직문화가 다소 이질적인 측면이 있다”며 “이들을 강하게 결속시켜 앞으로 나아가려면, 끊임없는 소통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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