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홍은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에서 은퇴하겠다’는 과거 입장 표명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일단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주자가 호남의 지지 없이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때 한 말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남 선거전에 완패했지만 전국적으로 원내 1당으로 발돋움하는 성과를 거둔 만큼 정계 은퇴보다는 호남 민심을 되돌리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더민주가 123석을 얻어 원내 1당으로 부상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정말 깊이 감사하고 있다. 정권 교체의 큰 희망을 줬다”며 “우리 역사의 정도, 우리 역사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우리 국민이 우리 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어준 것은 무엇보다도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괴로움을 토로했다. 문 전 대표는 “우리 3꼭?패배는 아주 아프다”며 “국민들이 우리 당이 더 노력하도록 회초리도 함께 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더 겸허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문 전 대표의 거취에 대해 “본인 생각이 어떠냐에 달려 있는 것이지, 제3자가 이렇고 저렇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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