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똑같은 답이 넘쳐나는 지금, 차별화 첫걸음은 '책 읽기'

입력 2016-04-14 19:17  

한경·교보문고 선정 대학생 권장도서 -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후지하라 가즈히로 지음 / 고정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72쪽 / 1만4000원



[ 선한결 기자 ] 21세기에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회의원 선거 체계가 궁금하다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바로 답을 검색할 수 있다. 5분만 훑어봐도 선거에 대한 유명 인용구, 현안과 용어 지식을 볼 수 있다. 가만히 앉아 책장을 넘기는 건 시간 낭비가 아닐까.

작가 후지와라 가즈히로는 신간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에서 “정보는 어디서나 얻을 수 있지만, 깊고 논리적인 사고에는 책이 필수”라고 답한다.

2014년 일본 쓰쿠바대의 실험이 그런 예다. 학생들에게 영어 조기 교육에 관한 의견을 써내라고 하자 대부분 인터넷 검색을 택했다.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복사와 붙여넣기를 반복해 글을 완성했다. 결과물은 비슷한 주제를 다룬 정보를 모아 나열하는 정도에 그쳤다. 한 학생은 인터넷에서 책을 검색해 도서관으로 갔고, 자신만의 의견을 논리정연하게 전개하는 글을 냈다. 저자는 “요즘은 대입과 취직 등 정형화된 방법이 행복을 보증하지 않기 때문에 독서가 중요하다”며 “퍼즐형 사고에서 레고형 사고가 필요한 시대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정해진 정답을 맞히는 대신 나만의 답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때 필요한 집중력과 균형감각을 독서로 기를 수 있다. 집중력은 제한된 시간에 효율적으로 지식을 얻거나 답을 구하는 능력이다. 균형감각은 자신과 세상 간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해 극단적인 흑백논리를 막는다. 책을 읽으면 새로운 정보에 기존 지식을 조합하고,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접하며 내적 세계관을 넓힐 수 있다.

저자는 책 읽는 방법도 소개한다. 그는 “독서는 독자가 자신의 뇌를 작가에 연결하는 행위”라며 “연결고리가 여럿일수록 지식을 무한대로 확장할 기회가 많다”고 말한다. 많은 독서량이 중요한 이유다. 저자는 “책의 즉효성이나 완벽한 내용 이해를 기대하지는 말고, 최대한 다양한 분야를 읽는 게 좋다”며 “책 내용을 메모하고, 감상을 주변과 나누거나 글로 남겨 자신만의 생각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헌선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대리는 “독서를 통해 나만의 행복을 찾고 어려운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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