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원 적자 본 소셜커머스 3사, 자금 여력 문제 없나

입력 2016-04-15 13:15   수정 2016-04-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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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셜 3사, 영업 현금흐름 일제히 '마이너스'
"인건비, 물류비 등으로 현금흐름 악화 예상"



[ 고은빛 기자 ] 국내 소셜커머스 3사가 6년째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자금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예상된 적자라고 입을 모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현금흐름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서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3사의 매출 규모가 2~3배 가량 확대됐지만, 그 이상으로 영업적자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업계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5470억원을 기록하면서 5배나 손실 폭이 확대됐다.

위메프도 지난해 매출액은 2165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지만, 1424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손실 폭은 7배나 높아졌다.

티몬도 지난해 매출액은 1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1418억원으로 7배나 급증했다.

이들 3사는 영업적자에 대해 향후 발전을 위한 투자개념이라고 입을 모았다. 쿠팡 측은 물류와 로켓배송에 따른 대규모 투자에 대한 비용이 적자 중 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도 시장 선도를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 투자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자신감은 예상보다 많은 현금성 자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 6565억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전년보다 4600억원 가량이 더 유입됐다.

티몬도 지난해 KKR-앵커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2015년말 현금자산은 946억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반면 위메프는 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6억원 정도가 줄었다.

문제는 3곳 모두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악화될 수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3사는 당기순손실 확대와 매입채무 증가로 영업에 따른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쿠팡이 -3318억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으며, 티몬 -1798억원, 위메프가 -12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만 하더라도 수익모델 개선 없이 올해 증가하는 인건비 및 용역비와 물류비를 고려하면 연간 현금 흐름은 -5000억원까지 악화된다"며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받기 위해선 유통마진이 아닌 제2의 수익모델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3사는 규모 확대를 위해 더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티몬은 추가적인 투자를 유치 중인 만큼 자금난은 없다는 입장이다. 티몬 관계자는 "최근 투자시장이 좋지 않았음에도 NHN엔터로부터 475억원 투자를 유치했다"며 "추가적인 투자를 유치 중에 있으며 올해 3억불(3465억원) 규모의 투자금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프도 최근 방문자수 유입이 늘고 있는 만큼 이런 흐름을 유지, 흑자전환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최근 월별 순방문자수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어 내부적으로는 고무적인 분위기"라며 "투자를 계속 유치 중에 있는 만큼 비용 감축을 별도로 나설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쿠팡도 장기적인 성장이 목표인 만큼 당분간 적자행보는 지속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쿠팡은 최근 신설한 M&A팀을 통해 인력충원 등 쿠팡 사업에 도움될 만한 방향으로 투자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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