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보험료 자율화…손보사 차보험 잇단 인상

입력 2016-04-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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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매년 치솟아
작년 적자 1조1000억



[ 류시훈 기자 ]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올 들어 자동차보험료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지난 1월 현대해상을 시작으로 3월엔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보험료를 올렸다. 이달 15일부터는 약 30%의 시장 점유율로 자동차보험 1위인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평균 2.4% 인상했다. 이달 말엔 동부화재도 올릴 예정이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보험료 등 가격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보험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금융당국이 사실상 통제해왔던 가격이 자율화되자 누적된 인상 요인을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적정 수준을 초과하는 높은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과 누적된 영업적자를 고려할 때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1년 82.3%였던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4년 88.4%까지 치솟았고 지난해에도 87.8%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이 설계사 수수료, 직원 인건비, 사고 처리비 등의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하는 손해율이 78% 수준인데 실제 손해율은 수년째 이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손보업계 전체로는 2014년과 2015년 연속 1조1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누적된 적자는 약 8조2000억원이나 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정 손해율을 약 10%포인트 웃돌고 있어 지속적으로 영업적자가 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보험료 인상은 소비자엔 부담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가격 불개입 원칙을 재확인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리더라도 가격에 개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온라인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를 이용하면 회사별 자동차보험료를 한눈에 비교해 선택할 수 있다. 차종, 가입 연령, 가입 경력, 연령 특약, 운전자 범위, 성별, 담보 등 일곱 가지 조건을 입력하면 보험료가 낮은 순서로 상품이 정렬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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