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기 6.7% 성장] 경기회복 '열쇠' 쥔 부동산시장

입력 2016-04-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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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GDP의 20% 차지…1분기 거래량 33% 급증

대도시는 이상 과열…중소도시는 여전히 냉기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의 3월 실물경기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인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은 중국 부동산시장 회복 여부에도 쏠리고 있다. 부동산시장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좌우할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이 지난 1분기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6.7%(전년 동월 대비)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큰 동력 중 하나가 부동산시장 호전이다. 부동산 개발투자는 2014년 1월부터 줄곧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올 들어 크게 좋아졌다. 작년 한 해 1.0% 증가하는 데 그친 부동산 개발투자 증가율은 1분기 6.2%로 높아졌다.

부동산 거래량도 지난해 6.5%(거래면적 기준)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올 1분기에는 33.1% 급증했다. 제일재경일보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나타난 부동산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가 부동산 투자를 촉진하는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시난증권은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면서 늘어난 관련 투자가 앞으로 중국의 경기 회복을 견인할 핵심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부동산 투자는 각종 산업 연관 효과까지 감안할 때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안팎에 이른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14년 1분기부터 급격하게 둔화된 것도 그때를 전후해 전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신규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핵심 대도시에서 시작된 부동산 거래 회복세가 앞으로 각 성의 성도(城都)급 도시들까지 퍼지면 중국의 실물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핵심 정책과제로 중소도시의 부동산 재고 소진을 내건 것도 이런 계산을 깔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중국 정부가 조만간 중소도시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핵심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 이상 급등은 진정시키고, 중소도시의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부동산시장이 중국 정부의 바람대로 움직여 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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