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총재는 14일(현지시간)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개막 기자회견에서 “일본 시장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에 관한 한 우리는 (외환시장) 개입이 합법적이라는 데 꽤 확고한 기준을 갖고 있다”며 “파괴적인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서는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 같은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일본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 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IMF 관계자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지난 2월 중국 상하이회의에서 경쟁적 환율경쟁(통화가치 절하)에 나서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 및 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환율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거나 투기적 움직임이 관찰되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로다 하루히코(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13일 미국 컬럼비아대 강연에서 “(금융완화 정책에)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마이너스 금리를 더 낮추고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에도 불구하고 엔화가치가 오른 것에 대해 “일본 국채가 안전투자처로 인식되면서 달러 자금이 일본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일본으로 자금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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