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같은 이익공유 시스템
[ 김봉구 기자 ] “유통업체 코스트코는 ‘15% 마진 룰’이 있어요. 아무리 수익을 많이 내도 15%만 가져갑니다. 나머지 수익은 협력업체에 돌아가죠. 이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신뢰관계를 맺어 이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지난 8일 한국중소기업학회장에 취임한 박광태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55·사진)는 ‘배려형 성장’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모델로 들었다. 대기업이 손을 내밀어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고, 중소기업의 질적 성장이 대기업 이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골목상권 논란처럼 칸막이 치고 영역을 가르는 건 해법이 아니라고 봤다. 그러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시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교수는 “무게 잡고 큰 얘기만 해선 답이 안 나온다”며 “실무자 선에서 자주 소규모로 모임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 실질적 해결책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보듬어 성장시키는 플랫폼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 앱스토어가 플랫폼이고 거기에 들어온 수많은 앱(응용프로그램)이 중소기업”이라며 “대기업이 플랫폼의 질을 잘 관리하면 수많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품질 관리를 위한 지표도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상설협의체를 꾸려 피부에 와 닿는 기준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회 차원에서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손쉽게 검색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각 부처가 여러 중기지원책을 내놨지만 정작 현장에선 제대로 활용을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박 교수는 “지원 제도나 프로그램을 아무리 잘 만들어놔도 전체 인력 5~10명인 중소기업이 어떻게 그걸 챙기겠느냐”며 “현장의 눈높이에 맞는 통합검색 시스템을 만들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석사를 마치고 UC버클리에서 산업공학·경영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6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8일 한국중소기업학회장에 취임했다. 한국중소기업학회는 1978년 설립돼 현재 정회원이 2000여명에 달하는 중소·중견기업 관련 대표학회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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