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등 '중후장대' 기업도 고부가제품에 집중

입력 2016-04-18 17:04  

고성능 폴리에틸렌 '넥슬렌'개발 SK종합화학, 시장점유율 확대

포스코·동국제강 자동차·컬러강판에 집중투자

조선사, LNG선박 수주 총력



[ 도병욱 기자 ] 석유화학 정유 철강 조선 기계 등 이른바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들도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의 경쟁사들이 원가경쟁력과 막강한 자본력을 무기로 한국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한국 기업들은 품질과 기술로 중국 기업의 공세에 맞서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제품으로는 중국 기업들과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중국이 생산할 수 없는 제품이나 중국과 기술 격차가 큰 제품에 집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거나 기업 체질을 바꾸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제품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종합화학이 자체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 제품 넥슬렌이 대표적인 사례다. 넥슬렌은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보다 내구성과 투명성 등이 뛰어나다. 넥슬렌과 비슷한 수준의 고성능 폴리에틸렌은 일부 메이저 화학회사만 생산할 수 있다.

코오롱은 자사 아라미드 섬유 브랜드인 헤라크론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는 열과 화학약품에 강한 초강력 합성섬유다. 강도는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다섯 배 세다. ‘슈퍼 섬유’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코오롱은 한화첨단소재와 아라미드 범퍼빔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도 일반 제품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동국제강은 컬러강판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중국 충칭강철과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자동차강판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조선사도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형 선박 및 벌크선 등 일반 선박 시장에서 중국 조선사와 경쟁해서는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두산그룹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의 일종인 굴삭기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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