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건강 비용 증가, 전세계 경제 재성장 열쇠"
"질병 예방 기술로 병원 아닌 '홈 케어' 시장 확대"
[ 김민성 기자 ] 유럽 유명 가전기업인 필립스가 향후 디지털 건강 관리(헬스 케어) 분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특히 가정 내 예방 중심의 '홈 헬스 케어' 사업은 전세계 경제를 다시 성장시킬 열쇠가 될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6일(현지시간) 홍콩 르네상스하버뷰 호텔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IFA) 2016'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연사로 오른 필립스의 베른트 라우단(Bernd Laudahn) 사장은 "2025년까지 전세계 30억 인구의 삶을 건강관리(헬스 케어)로 개선하는 사업이 필립스의 새 비전"이라고 밝혔다. 사람에게 힘을 주고, 더 오래 살고 건강하게 살게할 헬스 분야 혁신 기술 개발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대표 전자업체인 필립스는 국내에도 면도기, 블렌더, 커피 머신, 다리미 등 등 소형 가전시장에 진출해있다. 소형 가전 제조 장점을 살려 필립스만의 건강 관리 모바일 프로그램과 웨어러블(착용형) 시계, 협압 측정기 등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 생태계를 구축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샤오미, 소니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전자·정보기술(IT)기업이 뛰어든 헬스 케어 시장에 소형 가전에 강점을 지닌 필립스가 도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필립스는 2012년 4월 TP비전에 TV 브랜드를 매각한 뒤 소형 가전 분야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소형 의료기기에 필립스는 주목하고 있다. 소형 가전 제조 기술 및 모바일 기반 정보기술(ICT)로 통합 기술을 '홈 케어' 분야로 확대할 수 있어서다.
필립스는 이 같은 '홈 케어' 확대 배경으로 출산률 저하 및 기대 수명 증대를 꼽았다. 라우단 사장은 "2050년 인구 예상인구가 97억명에 달한다며 "기대 수명 증가로 사회 노화는 더 빨라지지만 사회적 부양 비용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은퇴자는 늘어나지만 이들을 책임질 노동인구는 점점 줄어드는 탓이다.
모든 도시화 국화의 문제인 노령인구 증가는 오히려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된다고 필립스는 보고 있다. 수명이 증가하면서 오래 건강하게 살고자하는 개인적 욕구와 사회적 요구는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라우단 사장은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지불 잠재력은 아주 크다"며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가 그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18년 전세계 17억 명이 헬스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세계 인구의 4분 1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으로 혈압, 맥박, 당뇨 여부 등을 일상적으로 진달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질병을 예방하는 주요 제품으로 자리잡는다. 혈압, 맥박 등을 자동 측정해 항시 건강을 모니터링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모바일 헬스케어 프로그램과 웨어러블 기기들이 대중화할 수록 질병을 사전 예방하는 시장이 급팽창한다는 것이라는 게 필립스의 예상이다. 라우단 사장은 "질병 사전 예방이 활발해지면 수술 등에 큰 돈이 들 필요가 없다"며 "예방적 기술이 확대할 수록 헬스케어 관련 비용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우단 사장은 이 같은 헬스 케어 서비스의 개념을 '건강 연속체(CONTINUUM)'라고 정의했다. ▲치료가 아닌 건강한 삶을 살도록 유도해 질병을 예방하고, ▲사전 진단 기술로 치료가 더 쉬워지며, ▲병원이 아닌 가정에서 치료를 받는 '홈 케어' 시장이 더 커진다는 선순환 개념이었다.
서유럽 등 선진국은 국민총생산(GDP) 내 헬스케어 비용 비중이 10%를 넘어서고 있다. 50여년 전인 1960년 5% 내외였지만 2010년대 중반 현재 영국은 약 17%, 네덜란드는 약 11%, 캐나다는 약 9%, 일본은 약 8%까지 증가했다.
라우단 사장은 "이제 의료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첫째 병원 중심이 아닌 가정 치료, 둘째 사후 치료에서 사전 예방, 셋째 의료라는 개념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필립스는 이런 개념을 반영한 개인 건강 관리 프로그램과 기기를 개발 중이다. 필립스 건강 시계, 신체 측정기, 혈압 측정기, 귀 온도 측정기 등이다. 필립스의 건강 시계는 의료 기기로 분류된다. 건강 측정 알고리즘은 의료 전문가들이 개발했다. 이산화탄소 양이나 호흡수, 심박동 수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준다 기기가 측정한 정보는 앱 기반인 필립스 헬스 프로그램과 연동, 데이터베이스화한다. 소비자가 건강 목표치를 입력하면 기기들이 측정을 시작하고, 앱이 이를 모니터링해 지속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필립스의 건강 관리 프로그램은 올 9월, 독일 베를린에 열리는 'IFA 2016' 기간 즈음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필립스는 이날 35유로(약 5만원)짜리 신형 면도기 '원블레이드'도 공개했다. 털 길이에 맞게 면도와 커츠, 트림 등 모든 기능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신개념 면도기다. 전기 면도기이지만 가격은 5만원대로 저렴하다. 필립스는 오는 하반기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도 원블레이드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홍콩=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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