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도 다시 '뜀박질'…두 대회 연속 상위권
케빈 나, 공동 4위 선전
[ 이관우 기자 ] ‘37 대 9.’
지난해 한국 남녀 프로골퍼가 해외 투어에서 올린 승수다. 물론 한국(계) 여자 프로가 수확한 게 37승이다. 올해에도 이 비율이 벌써 10 대 2로 벌어졌다. 하지만 남자 골프계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뭔가 터질 듯한 느낌이다”(양휘부 KPGA 회장) “해외파의 움직임이 지난해와 다르다”(최진호 프로)는 말이 나오는 등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상위권 진출이 조금씩 늘고 있다. 그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숨은 진주’ 김민휘(24)가 상승세로 돌아선 데 골프계가 반색하고 있다.
◆‘K브러더스’ 나란히 ‘톱10’ 진입
김민휘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하버타운GL(파71·710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헤리티지에서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김민휘가 ‘톱10’에 든 것은 지난해 7월 바바솔챔피언십 3위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이날 그는 후반 더블 보기와 보기를 잇달 ?범하면서도 2언더파를 쳐 올해 첫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대회가 열린 하버타운GL은 ‘손바닥 그린’으로 불릴 만큼 좁은 그린과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해양성 바람, 좁은 페어웨이 등으로 악명 높은 코스다.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챔프인 잭 존슨(미국)은 물론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한 라운드에서 6오버파, 8오버파를 쳤다.
김민휘는 바바솔챔피언십에서 두각을 나타내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탔다. 올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7번 예선 탈락했다. 그나마 본선에서도 50위권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201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민휘는 프로 데뷔 전 ‘최경주 양용은을 능가할 재목’이란 평을 무수히 들었다. ‘독일 병정’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완벽한 스윙’이 일품이다. 그는 “성적이 안 나와 위축됐는데 이번 대회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재미 동포 케빈 나(33·한국이름 나상욱)가 5언더파를 쳐 공동 4위에 오르고 ‘골프 신동’ 김시우(21·CJ)가 2언더파 공동 14위에 오른 것도 의미가 있다. ‘K브러더스’ 세 명이 한꺼번에 상위 15위 안에 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올해 초 소니오픈 공동 4위로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가 두 차례의 예선 탈락으로 미끄럼을 탄 김시우는 최근 2개 대회 연속 ‘톱15’에 이름을 올리며 첫 승 사냥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우승 상금 106만2000달러(약 12억원)는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5전 전승을 올려 ‘어메이징 그레이스’란 별명이 붙은 브랜든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9언더파로 차지했다.
◆올림픽 경쟁이 ‘상승효과’ 낼까
K브러더스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 2장을 둘러싼 ‘빅2’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세계랭킹 31위인 안병훈(25·CJ)이 가장 높은 순위로 안정권을 달리고 있는 만큼 나머지 한 장을 누가 가져갈 것이냐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지난 17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개막전인 도켄홈메이트컵을 역전승으로 장식한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 세계랭킹 62위인 김경태가 101위인 최경주(46·SK텔레콤)와의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평이다.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준우승과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 공동 5위 등으로 기세를 올린 최경주는 최근 마스터스와 RBC헤리티지 등 2개 대회 연속 예선 탈락으로 맥이 풀린 상태다. 최경주로서는 7월 이전에 반드시 승수를 추가해야 ‘선수 겸 감독’으로 올림픽 출전의 영예를 거머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4月 장, 반드시 사둬야 할 新 유망 종목 2선 /3일 무료체험/ ▶ 지금 확인
매일 200여건 씩 업데이트!!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 총집합! 기업분석,산업분석,시장분석리포트 한 번에!!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를 통해서 다양한 투자의견과 투자종목에 대한 컨설팅도 받으세요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