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연 기자 ] “2001년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를 처음 출간했을 때 수도 없이 들은 말이 있습니다. ‘큰스님을 시봉하지 않은 스님이 누가 있느냐. 우리도 쓸 이야기가 많다.’ 다른 큰스님을 모셨던 스님들이 ‘질투’하며 한 이야기였지요. 그런데 15년이 지나도 다른 책이 하나도 나오지 않더군요.”
조계종 전 종정 성철 스님(1912~1993년)을 22년간 모셨던 원택 스님(72·사진)의 말이다.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이 열반할 때까지 스승을 수족처럼 시봉한 ‘효(孝)상좌’로 유명하다. 성철 스님 열반 후에도 지금까지 23년 동안 현창 사업을 벌여왔으니 45년간 성철 스님을 모셔온 셈이다.
원택 스님이 성철 스님 시봉이야기(장경각) 개정증보판을 펴냈다. 2001년 초판 출간 뒤 30만명이 넘는 독자들이 읽어 ‘국민 불서(佛書)’ 반열에 올랐던 책이다. 개정증보판에는 그동안 진행한 성철 스님 추모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했다. 원택 스님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호랑이 같은 엄격함과 천진불 같은 순수함으로 많은 이들을 보듬었던 성철 큰스님이 산승(山僧)으로 살았던 58년의 삶과, ‘그림자 시 ?rsquo;을 했던 저의 45년을 재미있게 풀어보고자 했다”며 “단순한 독서물이 아니라 성철 스님을 비롯해 해인사 백련암의 100년 역사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에는 성철 스님과 원택 스님의 첫 만남과 출가, 돈오돈수 논쟁, 치열한 구도정신 등 성철 스님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일화들이 담겨 있다. “한번은 큰스님께 ‘쉽게 깨치는 비법도 있지 않을까요. 저를 깨치게 해주십시오’라고 했다가 ‘별소리를 다 한다’며 된통 혼났습니다. ‘흉내는 낼 수 있지만, 그럼 세상에 칼질을 한다. 온 세상 시끄러워지는 걸 어떻게 알려주느냐’고 말씀하셨지요.” 원택 스님은 “제가 살아있는 한 성철 큰스님 시봉에는 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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