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에 한국 주식도 차별화

입력 2016-04-18 18:37  

자동차·IT 등 반사익 종목은 강세…여행주는 약세


[ 김동욱 기자 ] 일본 구마모토(熊本)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한국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소니,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주요 산업 생산시설이 큰 타격을 입은 데 따른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이 기대돼서다.

18일 코스피지수는 5.61포인트(0.28%) 하락한 2009.10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장이 진행됐지만 일본 지진의 반사이익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정보기술(IT) 관련 주요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현대자동차(1.65%) 기아자동차(1.87%)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구마모토에 엔진부품 생산시설 등이 있는 도요타자동차의 자회사 아이신정기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일본 업체들이 잇따라 조업을 중단했다”며 “일본 업계의 조업 차질, 선적 차질 등이 장기화되면 그만큼 한국 업체가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T 업종에서도 구마모토에 있는 소니의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이 멈춰서면서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니 경쟁사인 LG이노텍 등의 카메라 모듈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신라(1.16%)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30%) 등 庸셉?관련주도 일본으로 향하던 중국인 관광수요가 한국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내진설계 관련주인 삼영엠텍(11.57%) 포메탈(2.88%) 유니슨(2.69%)과 소방장비업체 파라텍(6.95%) 등도 일본 지진 덕에 관심이 커지며 덩달아 올랐다.

반면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인 관광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 탓에 모두투어(-1.22%) 하나투어(-0.55%) 등 여행주는 부진했다. 대한항공(-2.02%)과 아시아나항공(-1.58%) 등 항공주도 주가도 빠졌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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