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콘퍼런스' 기조연설
[ 김현석 기자 ] 베른트 라우단 필립스 사장(사진)은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결합한 헬스케어 기술이 세계 각국의 골칫덩이인 의료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그는 홍콩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인구 고령화로 의료 관련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우단 사장은 필립스의 의료·헬스케어 부문을 이끌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암, 심혈관 질환, 당뇨병, 호흡기 질환 등 4대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그는 “각 나라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헬스케어 비용이 계속 증가해 지속가능한 수준을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GDP의 17%가 의료비로 쓰이며 일본 캐나다 유럽 등도 15% 안팎 수준이다.
그는 “IoT 기술이 결합한 웨어러블 기기와 이들 기기에서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앱(응용프로그램)이 그 해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일 차고 다니는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 혈압과 당, 심박수 등을 측정하 ?이상이 발생하면 전문가가 앱을 통해 분석한 뒤 조언해주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만성질병의 예방과 조기 진단이 쉬워져 의료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앞다퉈 이 같은 헬스케어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심박수, 체지방뿐 아니라 스트레스 수치도 측정할 수 있는 반도체 ‘바이오 프로세서’를 내놨다. 이를 적용한 웨어러블 기기도 개발 중이다. 구글은 임상시험과 처방용으로 쓰이는 건강추적 스마트밴드를 개발하고 있다.
필립스도 이날 헬스케어 솔루션 ‘헬스 컨티뉴엄’을 공개했다. 헬스워치와 체중계, 혈압모니터, 체온계 등 다양한 기기와 헬스케어 앱으로 구성됐다.
필립스는 이를 활용한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 직원들에게 적용한 결과도 공개했다. 허리통증이 있으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체중 식습관 등을 측정, 허리 질환을 예방할 수 있게 조언한 것이다. 그 결과 참여자 중 92%가 식습관을 바꿨고, 57%는 운동량을 늘렸다. 3%는 체중을 줄였다.
홍콩=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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