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뒤늦게 토익 문제삼는 인사처

입력 2016-04-19 17:51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 강경민 기자 ] “공무원 시험에 토익을 도입하기로 한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일 뿐, 토익을 배제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가 지난 17일 내놓은 ‘헷갈리는 해명’이다. 공무원 시험에서 토익 도입을 재검토한다는 보도가 나간 뒤였다.

인사처는 최근 YBM시사 한국토익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장애인 편의지원 운영 현황과 개선 계획을 요구했다.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인사처의 공무원 시험 성적을 조작했다가 붙잡힌 송모씨가 토익에서도 부정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조치였다. 송씨는 허위로 약시 진단서를 발급받아 토익에서 일반인들에 비해 시간을 더 많이 배정받았다.

인사처 고위 관계자는 “시험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어 토익 점수를 믿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공무원 시험에서 토익을 배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익에서 부정 행위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전문 브로커를 통한 대리 시험과 스마트 기기를 동원한 조직적인 부정 행위 등의 사례가 경찰 수사를 통해 알려낫? 그런데도 인사처는 내년부터 7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의 기존 영어과목을 토익 등 공인영어시험으로 대체한다고 지난해 초 발표했다. 당시엔 문제 삼지 않다가 ‘공시생 사건’이 터진 뒤에야 뒤늦게 토익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시험을 불과 1년 남기고 당초 계획을 바꿔 토익을 배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안팎의 지적이다. 정부 발표를 믿고 시험을 준비해 온 공시생들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어서다. 인사처도 당초 계획대로 내년부터 7급 공무원 시험에 토익을 도입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겉으론 아닌 척하지만 적어도 2~3년 시행해 본 뒤 토익 배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다.

인사처가 ‘토익 배제 검토’를 거론하는 것은 위기 모면용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공시생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자 토익으로 화살을 돌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인사처는 토익에 대한 검증에 나설 게 아니라 공무원 시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4月 장, 반드시 사둬야 할 新 유망 종목 2선 /3일 무료체험/ ▶ 지금 확인
매일 200여건 씩 업데이트!!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 총집합! 기업분석,산업분석,시장분석리포트 한 번에!!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를 통해서 다양한 투자의견과 투자종목에 대한 컨설팅도 받으세요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