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봄 세일기간(3월31일~4월10일) 강남점의 고가 시계와 주얼리를 모은 혼수전문관 '럭셔리워치&주얼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38.4% 급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신세계 본점 소재 유사한 콘셉트 매장인 럭셔리 시계전문관 매출신장률(32.8%)의 네 배 수준이다. 결혼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강남 지역 고가 혼수 수요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럭셔리워치&주얼리'는 해외 고가 브랜드 특성상 별다른 추가 할인행사가 없었지만 세일 기간 강남점의 전 분야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개장한 지난 2월2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매출은 103.1% 뛰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월 재개장하면서 3층에 프리미엄 혼수전문관 '럭셔리워치 & 주얼리'를 열었다. 그동안 강남점 1~2층에 흩어져 있던 명품시계·주얼리 브랜드와 '뱅앤올룹슨'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한자리에 모았다.
또한 신세계 측은 지난해 강남점과 본점의 예비 신혼부부 매출을 비교한 결과, 강남점의 고가 혼수 매출 비중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회원제 'S-웨딩클럽'의 금액대별 매출에서 강남점의 경우 5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급 혼수 매출이 37%를 차지했다. 본점은 절반 수준인 19%에 머물렀다.
불황 속 절약에 초점을 맞추는 '스몰·셀프 웨딩'이 확산되고 있지만 강남 지역은 여전히 고가 혼수의 수요가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당 상무는 "소비침체로 인해 스몰웨딩과 셀프 혼수 경향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지만 강남 지역만큼은 고급 혼수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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