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니 뭐니 하는 정치인, 창피스럽다는 문화 만들 것
당권·대권 도전보다는 부산에 뿌리내리는 일이 먼저
지금은 당을 정상화할 시점…당 대표 경선할 수밖에 없다
[ 홍영식 기자 ]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부산진갑·사진)는 20일 “계파에 얽매이는 사람들을 창피하게 하는 문화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계파에 묻어서 정치를 도모하는 사람들이 힘을 못 쓰게 하는 게 정당 개혁의 우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16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17대 땐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 광진갑에서 당선됐다. 17대 총선 전인 2003년 김부겸 더민주 당선자(대구 수성갑)와 함께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른바 ‘독수리 5형제’ 중 한 명이다. 2011년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이듬해 19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14년 부산시장에 도전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
4·13 총선에서 세 번째 도전에 성공한 그는 “부산이 더 발전해야 하는데 더 쪼그라들고 뒤처져 膏袖?결심했다”며 “많은 주민을 만났고, 부산 발전을 위한 진실한 마음이 전해져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위대한 부산 시민의 승리”라며 “시민들의 변화와 개혁 열망이 강했고, 이번에 화산처럼 폭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민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민생 정치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호남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부산·경남에 이어 대구에서 더민주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 “지역구도 타파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주의는 지역 발전의 독”이라며 “애향심과 지역주의는 구분해야 한다. 지역주의를 넘어 특정 정당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것은 지역 발전을 물 건너가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시민들이 안다. 여러 정당이 경쟁을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활력을 만들어내는 게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느 정당이든 이제 안심 못한다. 말뚝만 박고, 공천만 받으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어느 당 할 것 없이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당권이나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지역구 일이 우선”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부산에서 뿌리를 내리는 작업들을 우선적으로 할 것”이라며 “지역 구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과 함께 공약한 것을 실천해 ‘부산붙이’를 확고히 한 뒤 중앙당에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정치인 김영춘이 ‘최선의 봉사’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아가는 길”이라며 “국민들이 김영춘한테 나라를 맡길 만하다고 하면 그 역할을 해야겠지만 지금은 부산 발전을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권 또는 대권 문제는 다른 의원 및 당선자들과 충분히 협의한 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결정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당 대표 추대 문제에 대해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원론대로 풀면 된다”며 “비상 시기엔 비대위원장을 바깥에서 영입할 수 있지만 당을 정상화해야 할 시점이다. 경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 발전 방안에 대해 “부산 경제 자유구역을 최소한 인천 수준으로 확대하도록 하고 시당 산하에 위원회를 둬 주민들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 유치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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