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카드' 꺼내든 골프존
"권장가격 도입·상권 보호…업그레이드 비용 절감
점주 권익 최대한 보장"
"때늦은 대책"…점주들 반발
시장상황 최악…고사 위기
가맹점 전환 되레 부담 커…생존권 지킬 보상책이 먼저
[ 이관우 기자 ] 스크린골프 1위 업체인 골프존과 일부 스크린골프장 점주 간 갈등이 다시 첨예해지고 있다. 점포 수가 10년 새 16배로 늘어나는 등 시장 포화로 수익이 악화되자 책임공방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점주들은 “스크린골프장의 이익은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존이 장비를 무차별로 팔아 이익을 독점하면서 상권이 무너진 결과”라며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골프존 본사를 지목했다. 하지만 골프존은 “어려워진 시장환경을 고려해 본사와 골프존 점주를 위한 상생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데도 일부 점주가 무리한 주장을 한다”고 반박했다. 해법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점주들 “비용 과다로 고사 위기”
대전 지역 스크린골프 점주를 중심으로 조직된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전골협)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纜?모여 성명을 발표하고 “점주들의 생존권을 위한 보상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골프존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새 시스템을 계속 내놓고 비싼 이용료를 징수해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골프존이 스크린골프장 간 거리 제한을 두지 않고 장비를 팔아 경쟁 환경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0년대 중반 전국적으로 300여개에 불과하던 골프존 점포는 현재 약 4800개(골프존 추산)로 16배 가까이로 늘었다. 골프존을 제외한 8개 스크린골프 브랜드를 모두 합치면 7000여개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이 때문에 3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라운드당 게임 이용료는 2만원 안팎까지 떨어진 곳이 생겨나는 등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그 결과 한때 ‘돈 버는 창업 1순위’로 여겨지던 스크린골프점이 ‘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수익성이 급감했다는 게 점주들의 주장이다. 일부 점주는 “본사가 점주 간 ‘치킨게임’을 조장하고 이 틈을 타 장비 판매 수익을 극대화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골프존 “상생 위한 대화부터 응해야”
골프존은 이들의 주장을 ‘소수 단체의 과격한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장성원 골프존 대표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부터 신규 장비 판매를 중단하고 300억원을 들여 중고 기계를 최대 100%의 가격으로 사들이는 등 점주들의 영업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며 “일부 점주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잦은 장비 교체로 인한 업주의 수익 감소도 오해라는 게 골프존 측의 설명이다. 지난 10년 동안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는 무상으로 공급했으며 하드웨어 장비만 두 차례 유상으로 공급했다는 것. 시장환경 개선을 위해 일곱 차례 간담회를 열어 대다수 점주와의 접점을 찾아가는데도 전골협만 대화에 응하지 않아 해법 도출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게 골프존의 주장이다.
골프존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상생을 위한 해법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프랜차이즈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골프존 제품을 사용 중인 4800여 점주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시범사업 시행 등 면밀한 검증을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면 강력한 가맹점사업법을 적용받아 △권장가격 도입 등을 통해 시장질서를 바로잡고 △상권을 보호할 수 있으며 △시스템 업그레이드 비용 절감 등 점주 권익 보호가 가능해진다는 게 골프존 측 설명이다. 기존 점주가 가맹점으로 전환하면 새로 개발한 차세대 스크린골프 시스템인 ‘넥스트비전’도 1000만원 이하에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골협은 초과경쟁 시장으로 진입한 상황에서는 프랜차이즈 전환이 또 다른 비용 부담을 발생시키는 데다 이미 수익성을 잃은 점포의 회생에는 도움이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어 갈등 해소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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