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공기업이 뛴다] aT의 실험…청년 창업자에 '실전경험' 레스토랑 '에이토랑' 제공

입력 2016-04-21 20:46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임대료 등 전액 aT가 부담
3주간 팝업 방식 운영으로 조리·식자재 관리 홍보 등
창업 과정 체험기회 얻어

꽃집 '에이티움' 도 출범
화훼분야 창업 희망자 지원



[ 이승우 기자 ]
서울 양재동 aT센터 지하 1층에는 3주에 한 번씩 주인이 바뀌는 식당이 있다. 청년의 아이디어로 청년이 만들고 청년이 운영하는 ‘에이토랑(aTorang)’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김재수·사진)가 청년 외식 창업의 성공을 돕기 위해 세운 식당이다.

○3주간 식당 운영 실전 체험

지난해 12월 문을 연 에이토랑은 일정 기간 한정적으로 운영하는 ‘실전 경험용’ 식당이다. 지난해 말부터 공모로 희망팀을 선발, 3주간 운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팝업 레스토랑을 통해 돈으로 살 수 없는 창업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이화여대, 경기대, 세종대 등 대학생팀이 주로 선발됐다. 이들은 레시피 개발부?조리, 식자재 관리, 고객 응대, 정산, 인테리어, 홍보 등 창업 전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참여팀이 직접 메뉴를 정해 요리하고 홀서빙을 한다. 수익금도 자기들이 가져간다. 임대료와 주방기기 사용료 등은 aT가 전액 지원하고 식재료비와 수도·전기세 등은 참여자들이 부담한다. 참여자들은 지금까지 수제비, 곤드레나물밥, 함박스테이크 한상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에이토랑에 참여한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은 “학과 특성상 부족한 현장 체험을 해볼 수 있어 좋았다”며 “식생활 교육 내용을 외식 현장에 적용하고 다시 피드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학교 외식·조리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하반기에는 공사 유통교육원, 요리학원, 소상공인회 등과 연계한 중장년 외식 창업 희망자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aT 관계자는 “외식업에 진출하려는 창업자는 많지만 경험이 없고 준비도 부족해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며 “에이토랑을 통해 미리 기회를 줘 외식매장 폐업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줄이고 외식·식품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우수 인재의 취업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는 화훼 분야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을 위한 ‘에이티움(aTium)’도 설치했다. 한 번에 2개 팀이 6개월간 가게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aT는 임대 공간뿐 아니라 무료로 시설을 설치해 초기 자금 부담을 덜어주고 초보 창업자를 위한 멘토링 매칭과 같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침체된 화훼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aT 관계자는 “6개월간 운영 기회를 제공하고 성과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기존 꽃집과 다른 신개념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T센터를 인큐베이팅 메카로”

양재동 aT센터에는 에이토랑과 에이티움 등 창업 지원 시설은 물론 수출지원센터, 농업인 상담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다. 2014년 9월 aT가 나주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하는 등 농업 관련 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수도권 농업기관 공동화가 우려되는 만큼 이 건물을 수도권 농업 창구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농식품 비즈니스의 창조·융합 허브 역할을 하는 이른바 ABC(agriculture business center)다. aT 관계자는 “aT센터를 농식품 비즈니스를 위한 개방·공유·소통·협력의 장이자 창조·융합 허브 기지로 육성해 농식품 부문 정부 3.0 및 창조경제 혁신의 롤모델로 만들겠다”며 “입지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농식품 부문 국민서비스 통합 창구를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1단계 유통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사진, 영상 등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마트 스튜디오’와 중소 식품기업이 수출정보를 얻고 관련 상담을 할 수 있는 비즈 라운지 등이 들어서 있다. 2층은 스마트 오피스로 조성했다.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촌경제연구원 등 농업 유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통합사무실이다. 3~5층은 회의 공간을 마련해 전시·컨벤션 기능을 강화했다.

김재수 aT 사장은 “농식품 기관 정보통합서비스 사업을 추幣求?한편 aT센터 지하 1층을 이론교육과 현장실습을 병행할 수 있는 청년일자리 창출 인큐베이팅 메카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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