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 기자 ]
한국가스공사(사장 이승훈·사진)는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획기적인 변화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될 만큼 가스공사가 내·외부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어서다.
가스공사는 2013~2014년 2년 연속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하인 E등급을 받았다. 2014년에는 종합청렴도도 최하인 5등급이 매겨졌다.
외부 환경도 결코 녹록지 않다. 저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해외 사업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됐다. 국내적으로도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요 감소로 판매량이 줄어 성장이 정체됐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공기업 기능 조정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공기업 특유의 경직적인 조직문화 또한 혁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가스공사가 조직문화 진단을 위해 작년 5월부터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과 인터뷰 등을 한 결과 전반적으로 조직 내 리더십이 결여돼 있고 소통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는 이런 어려운 경영환경을 혁신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조직 내에 널리 알려 공감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가스공사는 공공성 성장성 효율성의 3대 가치를 균형적으로 추구하는 ‘KOGAS 2025’를 지난 1월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했다. 비전을 달성하고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뉴스타트’ 추진단도 꾸렸다. 뉴스타트 추진단은 업무 과정, 기업문화 개선, 미래 성장동력 등 3대 분야에서 혁신과제 발굴에 나섰다. 그 결과 해외 사업 투자 과정 및 리스크 관리, 사업소 조직 운영 효율화 등 31개 혁신과제를 도출할 수 있었다.
신성장사업 추진과 비전 2025 달성을 위해 조직도 개편했다. 해외 사업의 내실화를 위해 수직적 통합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혁신 주도 조직을 신설했다.
성과관리체계도 전면 개편해 최고경영자(CEO)인 이승훈 사장이 직접 참여하는 성과관리위원회를 신설, 매달 실적 점검에 나섰다. 내부 평가체계도 전면 개편해 공기업 최초로 통합성과지표를 개발했다. 통합성과지표는 가스공사의 2016년 사업계획과 100% 연계됐다.
가스공사는 가스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프로바이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데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 영향력 있는 공급자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의 강점인 가스산업 기술과 해외 사업 개발 물량의 통합 마케팅을 시작하기로 했다. LNG와 인수기지 사업을 결합 ?패키지형 사업을 수출해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LNG를 판매하고, 배관·플랜트 등 기술 패키지 사업도 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맡아 설비·부품별 기술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장비 등의 국산화 로드맵을 마련해 해외 가스사업에 동반 진출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 사장은 “성과 중심의 경영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가스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신뢰받는 공기업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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