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롯데마트, 베트남 빅씨 마트 인수 철회.."차입금 상환 우선"

입력 2016-04-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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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22일(16: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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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형 유통 마트 빅씨(Big C) 인수전에 참여했던 롯데쇼핑이 인수를 22일 철회했다. 올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1조원 안팎에 달하는 거액을 인수자금으로 투입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은 베트남 유통업체 Big C 인수 추진 여부를 다각적으로 검토 하였으나, Big C 인수 추진을 더이상 하지 않기로 최종 결종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로 예정된 빅씨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측이 애당초 원한 인수 금액보다 매각 측에서 원하는 금액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안다"며 "올해 차입금 부담이 많은 상황에서 무리한 인수를 추진하기 보다는 차입금 상환 등 재무 구조 개선에 더 무게를 두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빅씨는 프랑스 카지노그룹이 운영하는 회사로, 대형마트 32개를 갖고 있는 베트남 현지 2위 유통업체다. 현재 베트남에서 12개 롯데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이 업체를 인수하면 베트남 현지 1위 유통업체가 될 것으로 점쳐졌었다. 롯데쇼핑이 본입찰에 참여할 경우를 대비해 일부 증권사 및 회계법인 등도 매물 분석 등에 나섰으나 자문단이 선임되지는 않았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14일 빅씨 인수를 위한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롯데쇼핑의 현재 재무 구조를 고려할 때 1조원에 달하는 매물 가격을 지불하기는 부담스럽다는 판단 때문에 인수 철회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롯데쇼핑의 장기차입금 및 사채는 총 12조 3500억원이며 이중 2017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약 5조 8700억원으로 절반에 달한다. 이미 지난 1월과 이달 초 만기가 된 3억불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와 4억불 규모의 달러화 채권 상환을 마쳤지만 여전히 재무 부담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는 7월 만기가 끝나는 달러화 및 엔화 전환사채(CB)도 대부분이 상환됐으나 일부 상환할 금액이 남아 있다.

실제 롯데쇼핑은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많아져 국제신용등급이 2012년 이후 계속 떨어졌다. 2012년 이전에는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A3와 A- 등급을 받았으나 2012년 1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각각 Baa1(부정적), BBB+(부정적)으로 강등됐다. 이후 무디스로부터 2014년 Baa2(안정적)를 받아 등급이 더 떨어진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도 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전략적 지역에서 적당한 규모의 M&A는 계속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소?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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