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장동민·박나래·장도연의 대학 생활 적응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인 4색'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개성 강한 이들인 만큼 파란만장한 행보 속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채널A 리얼리티 예능 ‘오늘부터 대학생’에서는 단국대학교 도예과(탁재훈·장동민)와 체육교육과(박나래·장도연)에 각각 입학한 이들이 차츰 새로운 문화에 녹아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체육교육과 박나래는 방송 초반 촬영을 거부하는 사태를 일으켜 제작진을 당황하게 했다. 150cm 초반의 비교적 작은 키인 그는 체력테스트에서 번번히 9등급을 맞자 좌절했다.
온 힘을 다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신 스스로에게 실망한 것. 그는 “이 프로그램과 안 맞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돌아와 기계체조 수업에서 '태릉인' 기질을 발휘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박나래와 장도연은 두 사람이 한 조를 이룬다는 의미의 '짝짓기' 표현에 야릇한 상상을 하는가 하면, 배구 시합 응원 도중 '수비 들어간다'는 구호를 '술이 들어간다'로 알아듣는 웃지못할 해프닝으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신입생 환영 체육대회에서도 박나래와 장도연은 누구보다 발랄한 면모로 선후배들 사이 눈도장을 찍었다. 장난섞인 선배들의 불호령에 바짝 긴장한 두 사람은 특유의 에너지로 위기를 넘기고 16학번 동기들 사이에 앉아 파릇파릇한 새내기 분위기를 만끽했다.
도예과 탁재훈과 장동민은 살리에르와 모차르트 같은 묘한 대결 구도를 엿보게 했다.
벌써부터 도예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장동민이 교수님으로부터 늘 칭찬을 받는 반면 탁재훈은 늘 구박을 면치 못했기 때문. 본의 아니게 비교 대상이 되어 버린 탁재훈은 툴툴거리며 장동민에게 질투심을 드러냈다.
장동민은 제작진과 인터뷰서 “난 원래 하나에 집중하면 몇 시간 동안 그것만 한다. 분야의 최고 권위자처럼 못하면 화가 난다”면서 “다 나보다 실력 있는 선배들이 (나한테)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 더 잘해야겠다는 의식이 있다”고 말해 프로그램에 임하는 진정성을 엿보게 했다.
탁재훈의 각오 또한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 장동민에 대한 질투는 그 역시 잘 하고 싶은 욕심에서 나온 경쟁심의 발로다. 다만 '반 백'의 나이 탓 체력도 달리고, 특유의 '아재' 본능이 꿈틀대는 그의 넉살은 장인 정신이 깃든 도예과 특성상 매사 아슬아슬할 수밖에 없다.
교수님의 타박이 이어지자 그는 “이미 난 좀 찍힌 것 같다”고 자체 평가를 내렸다. 그럼에도 그는 “교수님의 허점을 빨리 파악해서 공략하겠다”며 장동민 음모설을 제기하는 등 시종일관 여유를 잃지 않아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오늘부터 대학생'은 대학 생활을 마음껏 즐기지 못한 연예인들이 학교에 재입학, 20대를 추억하며 캠퍼스를 누빈다는 구성이다. 설렘과 기대 속 16학번 새내기가 된 네 사람의 유쾌하면서도 만만하지 않은 좌충우돌 대학생활기가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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