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동섭 기자 ]
중국의 옛 시인들은 쓰촨(四川)을 선경(仙景)이라고 불렀다. 자주 안개가 피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있지만 해발 4000m가 넘는 서쪽의 티베트 고원과 쓰촨분지가 거대한 성처럼 펼쳐져 있어 세상 너머에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쓰촨성은 주자이거우(九寨溝)로 잘 알려져 있지만 거대한 석불이 있는 러산(樂山) 대불을 비롯해 어메이산(峨嵋山)과 궁가산(貢山)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이 많은 곳이다.
불상이 하나의 산인 러산 대불
불상이 하나의 산이요, 산 자체가 하나의 불상이다(佛是一座山, 山是一尊佛). 세계 최대의 마애석불인 러산 대불을 이르는 말이다.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에서 남쪽으로 160㎞ 떨어진 러산 대불은 높이 71m나 되는 거대한 불상이다. 대불의 발만 해도 그 폭이 5.8m에 이르러 성인 100명이 앉을 수 있다. 러산 대불은 713년 당나라 때 링윈사(凌雲寺)의 해통 스님이 양쯔강(揚子江) 수계인 민장(岷江) 강변의 잦은 수해를 막기 위해 세웠다. 공사 기간이 90년이나 걸린 대역사였다. 대불이 완성된 이후 부처님의 가피 덕분인지 지금까지 큰 수해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러산 대불은 유람선과 절벽 계단을 통해 구경할 수 있다. 약 30~40분간 오르내릴 수 있는 크기의 계단 바로 옆으로 러산 대불의 자태가 눈앞에 펼쳐져 거대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계단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다. 전망대에 서면 러산 대불의 얼굴이 정면으로 보이는데 대불의 눈만 사람 키의 두 배 정도나 된다. 전망대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내려다 보면 점같이 보이는 관광객의 보습이 지금 서 있는 곳의 높이를 짐작하게 한다. 러산 대불에 들렀다면 1시간 거리에 있는 어메이산도 함께 가보자.
中 4대 불교 성지 어메이산
어메이산은 우타이산, 푸퉈산, 지우화산과 함께 중국 4대 불교 성지다. 산기슭에 있는 명나라 사찰 바오궈사(報國寺)는 불교 신자이거나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사찰 안의 후아옌탑(華嚴塔)은 붉은 구리로 만든 외관도 인상적이지만 벽면에 새겨진 4700여기의 불상과 화엄경 전문이 가치를 더한다.
어메이산은 아름다운 풍경으로도 유명하다. 당나라 시인 이백이 어메이산을 가리켜 ‘쓰촨에 명산이 많다지만 어메이에 비할 바 아니다’고 했을 정도로 절경이다. 어메이산이라는 이름은 산중턱에 있는 바위들이 여인의 가늘고 긴 눈썹처럼 박혀 있다 하여 붙여졌다.
쓰촨성 최고봉 궁가산
쓰촨성을 여행한다면 궁가산을 빼놓을 수 없다. 쓰촨성 서남부에 있는 궁가산은 해발 7550m로 쓰촨성의 최고봉이다. 후한 촉나라 시절 ‘촉산지왕’이라 불렸을 정도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궁가산의 풍경을 즐기기 가장 좋은 방법은 ‘궁가산 외선 트레킹’이다. 궁가산의 관문인 라오위린(老林)을 출발해 르우체야커우(日烏且啞口)를 거쳐 쓰촨 장족(藏族) 최대 도시인 캉딩(康定)으로 돌아오는 총 길이 150㎞의 4박5일 코스다. 트레킹 코스가 해발 1500~3000m에 펼쳐져 있어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곳으로 명성이 높다.
궁가산에선 설산, 빙하 등 국내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 구름과 함께 코스 내내 펼쳐진다.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쯔메이야커우(子梅啞口)는 병풍처럼 늘어진 다쉐(大雪)산맥의 설산 파노라마가 진풍경이다. 새벽 5~6시께 펼쳐지는 일출도 쯔메이야커우의 자랑거리다. 붉게 물들어 가는 설산 위로 피어오르는 황금빛 일출은 마음까지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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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홍콩 최대 부동산 투자개발기업 워프홀딩스는 청두에 니콜로호텔(Niccolo Chengdu Hotel)을 운영 중이다. 니콜로호텔은 올해 개장 2주년을 맞은 5성급 호텔로, 청두시 중심지에 있다. 주변 3㎞ 이내에 티안푸 스퀘어, 쓰촨성 과학기술박물관, 청두시 스포츠센터 등이 있으며 인민공원이나 불교사원 원슈위엔(文殊院)과도 5㎞ 정도로 가깝다.
총 228개의 객실이 있으며 레 뵀蛾?2개, 실내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크리스티나 하우 워프홀딩스 총지배인은 “니콜로호텔은 워프홀딩스가 쓰촨성 진출과 동시에 내놓은 부티크 호텔”이라며 “니콜로호텔이 한국 관광객과 비즈니스 관계자를 이어주는 교두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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