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적재적소에 공정인사 하는 게 내 역할"

입력 2016-04-25 18:07  

인사카드에 지역항목 없애
합병 법인에는 새 인물 기용



[ 민지혜 기자 ] “새로 창업한다는 각오로 미래에셋대우(옛 KDB대우증권)의 조직 혁신을 이끌 생각입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력 출신지역 등의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실력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창업가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러 건의 인사에서 불거진 ‘미래에셋 출신 우대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미래에셋 색깔을 미래에셋대우에 입히려는 것 또한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임원 인사에서 여성을 대거 발탁하고 남기천 미래에셋대우 대체투자본부장(상무)을 멀티에셋자산운용(옛 산은자산운용) 대표이사(전무)로 승진 발령하는 등 여러 건의 인사를 단행했다.

박 회장은 “내가 직접 미래에셋대우 회장을 맡고 여성 임원을 발탁한 점, 대우 출신 남 대표를 멀티에셋자산운용 사장에 앉힌 것 등은 새 회사를 창업한다는 마음가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승진한 여성 임원 중에는 고졸자도 있고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과 남 대표 모두 부산 출신”이라며 “그런 요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인사카드에는 출신지역란을 아예 없애 남 대표가 부산 출신인 것도 몰랐다”며 “새 회사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누가 그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가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을 미래에셋증권으로,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을 미래에셋생명 사장으로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광주제일고를 나온 호남 출신이다.

박 회장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함께 식사하며 골프치는 것도 옛날 미래에셋을 창업할 때와 똑같다”며 “그때처럼 직원들과 소통하며 제대로 된 회사를 세우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발표한 미래에셋대우 통합추진위원회의 운영 계획도 밝혔다. 그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통추위는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비롯해 양사 임원 10명으로 구성됐다. 박 회장은 “일 잘하는 사람을 인정해주는 원칙이 있어야 조직이 건강해지는 법”이라며 “건강한 조직을 만들 때(합병을 완료할 때)까지 흔들림 없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 통추위 위원들도 합병 때까지 역할을 다한 뒤 대부분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합병 법인의 수장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통추위는 5월 정식 출범해 10월1일 합병 예정일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을 창업할 때처럼 ‘애인 대하듯 새 회사를 직접 일군다’ ‘큰 틀에서 접근한다’는 관점으로 모?의사결정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10여개의 증권사 지점을 추가로 내고 경력직을 스카우트하는 등 인력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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