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내달 개선안 발표
삼성·미래에셋 등 대형사들 개선안 맞춰 조직개편 채비
[ 안상미 / 이유정 기자 ]
국내에서도 여러 자산운용사를 거느린 자산운용 금융그룹이 탄생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금융그룹 내 한 개 운용사만 두도록 하는 기존 인가 정책을 손질해 액티브, 패시브, 헤지펀드, 연금 등 분야별로 복수 계열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 미래에셋 등 대형 운용사들은 이에 발맞춰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초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 인가 개선 및 운영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종합자산운용사들은 한울타리에서 운용하던 헤지펀드, 연금, 상장지수펀드(ETF), 부동산, 액티브 펀드 등의 사업 부문을 떼어 여러 개의 전문 운용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금융당국은 ‘1그룹 1사 원칙’에 따라 같은 금융그룹 내에서 복수의 자산운용사 인가를 내주지 않았다. 다만 증권, 부동산, 특별자산 등 사업별 라이선스에 따라 부동산, 특별자산 등은 전문 운용사로 분사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을 뒀다.
하지만 앞으로는 같은 증권투자(주식, 채권 등) 사업부 내에서도 분사가 가능하다. 펀드매니저의 종목 선별로 시장 대비 추가수익(알파)을 추구하는 액티브 운용 부문과 ETF처럼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운용 부문을 분리해 액티브 전문 운용사를 계열사로 둘 수도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헤지펀드, PEF, 파생상품 등 전략별로 특화한 운용사를 두는 형식의 사모펀드그룹을 세울 수 있다.
미국의 BNY멜론 등 글로벌 금융그룹은 지역, 자산, 전략 등 분야별로 13개 운용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운용 자산 규모는 1조6000억달러에 이른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액티브, 패시브, 대체투자 등 운용 부문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괄적인 보수체계를 유지하다 보니 전문 인력들의 이동이 잦았다”며 “복수의 운용 계열사를 두게 되면 업무 제휴나 운용 시스템도 법인별로 차별화할 수 있어 경영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하나의 금융그룹 내에서도 계열사별 실적이 확연히 구분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미래에셋 등은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대로 조직 개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액티브 운용 부문의 분사를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KDB산은자산운용을 합병하면서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바꿔 자회사로 편입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 회사를 헤지펀드, 대체투자, 로보어드바이저 등에 집중하는 자회사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안상미/이유정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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