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거리 공연부터 자작곡까지…음악에 빠진 '록 전도사'

입력 2016-04-25 18:57   수정 2016-10-03 11:06

우리회사 별별 스타

정세환 BGF리테일 점포개발팀 대리



[ 이현동 기자 ] 서울 대학로에 있는 편의점 CU 마로니에공원점. BGF리테일은 이곳 점포 앞 6~10㎡ 넓이의 공간을 아마추어 뮤지션을 위한 무대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 찾은 이곳에선 노랗게 물들인 머리의 20대 초·중반 젊은이들이 장악한 이 무대에 단정한 머리와 옷차림이 돋보이는 30대 ‘아저씨’ 밴드가 눈에 띄었다. 이들의 주요 레퍼토리는 유라이어 힙의 레인, 저니의 오픈 암스 등 1960~1980년대 로큰롤 클래식들. 정세환 BGF리테일 점포개발팀 대리(35·사진)가 친구와 함께 구성한 2인조 ‘도라지왓씨 밴드’였다

정 대리는 BGF리테일 내 ‘록 전도사’로 통한다. 8년 전 CU 사내 록밴드인 ‘그냥 밴드’를 조직해 사내·외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보통 드럼을 치지만 노래 부르거나 기타를 치기도 한다.

정 대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에 빠져 살았다. 2005년 동국대 재학 시절에는 학내 최초 록페스티벌 개최를 이끌었다. “록이 그렇게 중요해? 공부나 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던 교수와 직원들?찾아다니며 설득했다. 대운동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관람객 2000여명이 모였다. 이후 동국대는 매년 록페스티벌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사회까지 맡았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신해철 씨를 무대로 소개한 기억이 잊히지 않네요. 그때 수천명 관객의 환호 소리를 떠올리면 아직도 찌릿찌릿합니다.”

정 대리는 지금도 종종 대학 때 동료들과 대학로, 홍대 등을 찾아 거리 공연을 한다. 또 업무 스트레스가 심한 날이면 고양시 화정동 집 앞 단골 라이브카페에 들러 손님들의 노래에 드럼, 기타 반주를 해주는 취미생활로 시름을 푼다. 틈나는 대로 자작곡도 만들고 있다. 완성된 곡은 6곳 정도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고, 피드백을 얻는다.

“밴드 활동은 지루한 일상에 자극이 되는 활력소죠. 꿈이요? 늙고 지쳐서 기타를 들 힘이 없을 때까지 음악을 하는 거예요. 언젠가 제 아이들이 가수로 데뷔해 제 자작곡을 히트시키는 상상을 하기도 한답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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