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 고강도 콘크리트 배합 설계 특허 출원
[이소은 기자] 롯데건설이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초고층 콘크리트 수직압송 기술’을 주제로 시공 기술 발표회를 열었다. 초고층 콘크리트 압송 기술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123층,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된 최첨단 기술 중 하나다.
이 날 발표를 맡은 이영도 경동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건물이 높아질수록 더 높은 강도의 콘크리트 시공이 필요하다”며 “높은 강도와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콘크리트를 목표 높이까지 한 번에 쏘아 올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액체 상태의 콘크리트의 무게는 1㎡ 당 2.3톤으로 물보다 2배 이상 무겁다. 이를 직경 125~150㎜의 가는 철제 배관을 통해 높은 곳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이 때 배관 내 매우 높은 압력이 작용한다.
이에 롯데건설은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높은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배합설계를 자체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150MPa 고강도 콘크리트 강도 시험 등을 거치며 강도와 밀도, 탄성을 높이고 유동성과 압송성, 균질성을 개선 杉募?설명이다.
여기에 고강도 콘크리트 내화인증시험 등을 통해 3시간 내화 성능을 인증 받았다. 롯데건설은 이렇게 제조된 콘크리트를 실시간 압송 모니터링을 통해 품질을 관리하면서 국내 최고 높이(514.25m)로 압송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골조 공사를 마무리 지은 상태다.
이 교수는 “높은 압력에 충분히 저항하면서 품질을 만족하는 콘크리트를 수직으로 압송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바로 콘크리트 배합기술”이라며 “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된 고성능 콘크리트 배합기술과 압송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회에는 이 교수외 김규용 충남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조형진 한국 푸츠메이스타 상무 등이 참석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세계적인 콘크리트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연구와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라며 “초고층 건축물의 기초부터 꼭대기까지 콘크리트 시공을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초고층 콘크리트 ‘토탈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간 롯데월드타워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123층, 555m 높이로 우리나라 건축사를 새로 써 왔다. 지난 17일 555m 첨탑부 공사를 마친 롯데월드타워는 5월 외관공사 완료 후 내부 공사를 마무리 짓고 올해 12월 완공 예정이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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