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 배우다 인공지능에 눈 떠
삼성종합기술원 그만두고 창업
국제 신약개발대회 70개팀 중 1위
세계서 기술력 인정…제약·화장품사 제휴
[ 임원기 기자 ] “인공지능(AI)을 신약 개발에 적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스탠다임의 창업자 김진한 대표는 “인공지능은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화학물질의 조합을 통해 신약 개발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거나 사람이 하기 쉬운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시간과 비용이 30% 줄어들면 신약 개발회사 이익은 최대 120%까지 늘어난다”며 “개발 기간 단축으로 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이 앞당겨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다임은 신약 개발의 효율성과 성공 확률을 높이는 인공지능 소 좟??‘스탠다임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김 대표를 포함해 삼성종합기술원 출신 박사급 전문가 3명이 함께 창업했다. 서울대 응용생물화학과를 졸업하고 엔씨소프트 등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개발자)로 근무한 김 대표는 2006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다. 인공지능에 눈을 뜬 것도 그때였다. 그는 영국 에든버러대에서 인공지능 분야 연구로 박사학위를 따고 돌아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기술원 내부 다른 팀과의 협업 과정에서 송상옥, 윤소정 두 연구원을 만났다. 세 사람은 DNA가 손상을 입은 뒤 어떻게 복구되는지를 시뮬레이션하는 연구를 하면서 팀워크를 다졌다고 한다. 이 연구에는 김 대표의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송상옥, 윤소정 연구원의 바이오 지식과 기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2014년 말 삼성종합기술원은 이 연구 프로젝트를 종료했다. 몇 년 뒤 계획까지 세워놓은 그는 크게 낙심했다. 인공지능이 신약 개발에 어떤 공헌을 할 것인지를 직접 증명해보고 싶었던 그는 2015년 4월 말 회사를 나왔다. 그리고 불과 나흘 뒤 스탠다임을 창업했다. 송상옥, 윤소정 두 사람도 흔쾌히 동참했다.
올초 스타트업 전문 투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 등에서 총 14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에딘버러대 박사과정 시절 동료였던 가야트리 나다라잔 씨도 그의 창업 소식에 서울대 치의대 연구원이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합류했다.
창업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실력은 국제대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영국의 세계적인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 Zeneca)가 개최한 인공지능 신약 개발 경쟁 프로그램 ‘드림 챌린지’에서 스탠다임팀은 70여개 참가팀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완성된 버전의 인공지능 신약 개발 프로그램 스탠다임 솔루션은 약 2년 뒤인 2018년께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에 앞서 국제대회애서 공인된 개발력을 바탕으로 제약회사, 화장품업체 등과 제휴를 맺고 B2B(기업 간) 인공지능 컨설팅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약 개발을 비롯해 생물학에는 인간이 풀기 어려운 숱한 난제가 있다”며 “스탠다임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며 그런 어려운 생물학적 과제를 풀어 인류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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