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벌크선 인수 가능성 커
[ 김익환/김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26일 오전 10시59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해운업계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해운사로부터 9척의 선박을 인수할 계획이다.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은 캠코에 벌크선을 파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선박펀드를 조성해 올해 안에 해운사가 보유한 중고 선박 9척을 인수할 예정이다.
캠코는 2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중 1000억원은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는 금융회사 등 투자자를 모집해 조달한다. 이달 중 인수 대상 선박 가치를 평가할 회계 자문사를 선정하고 펀드 조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캠코 자회사인 캠코선박운용이 선박펀드를 운용한다.
캠코 관계자는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중고 벌크선이 인수 대상”이라며 “해운사 요청이 많으면 인수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에 선박을 판 해운사는 이를 다시 빌려 운영한 뒤 향후 재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갖는다.
캠코는 지난해에도 선박 펀드를 통해 삼목해운 GNS해운 우양상선 화이브오션 SW해운 등이 보유한 중고 벌크선 7척을 사들였다.
작년 말 기준 5척의 선박을 보유한 한진해운도 캠코의 선박펀드에 매각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진해운이 보유한 선박 5척의 장부가액은 1436억원이다. 한진해운 채권단 관계자는 “선박펀드가 조성되면 한진해운의 벌크선 매각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코 관계자도 “한진해운이 요청한다면 선박을 인수할 수 있다”며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채권단과 논의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2008년 중소선사를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캠코선박운용은 선박펀드를 운용하며 해운사 선박을 매입해왔다.
김익환/김태호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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