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구조조정] 정부 "기활법 통해 자발적 M&A 등 지원"

입력 2016-04-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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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유화·건설은 자율 구조조정 업종으로


[ 송종현 기자 ] 철강, 석유화학, 건설 등은 업계 자율 구조조정 업종으로 분류돼 정부의 직접적인 관여를 받지 않는다. 해운, 조선과 달리 업황이 개선되고 있거나 구조조정이 상당히 이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들 업종에 대해 “기업활력제고법을 통해 기업들 스스로 인수합병(M&A) 및 생산량 감축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철강업종에 대해 “중국발(發) 철강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심화로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최근 자발적 사업재편 등으로 국내 업체의 실적이 개선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발전부문 계열사인 제네시스를 매각하고, 러시아 법인을 청산하는 등 1분기에만 6건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포스코는 선제 구조조정에다 중국발 철강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6598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업종은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생산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하락과 글로벌 주요 석유화학 蓚汰?정기보수에 따른 완제품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나프타와 제품 간 가격 차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t당 평균 494달러였던 에틸렌 스프레드는 올 4월 둘째주(11~15일)에 820달러로 65.9% 상승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대한유화 SK종합화학 등 5대 에틸렌 생산 기업 중 상장사 3곳(LG화학 롯데케미칼 대한유화)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다만 석유화학업종의 테레프탈산(TPA), 철강업종의 합금철을 생산하는 기업은 공급 과잉으로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건설업종에 대해선 채권단 주도로 상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업황은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해외 업황은 중동 수주 악화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금융위의 진단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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