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37년 만에 개·폐점 음악 바꾼 까닭

입력 2016-04-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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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개선행진곡' 대신 편안한 '오버더레인보'로
"체험·여가형 쇼핑 시대…고객 오래 머무르게 해야"



[ 강진규 기자 ] 롯데백화점 개·폐점 음악이 37년 만에 바뀐다. 롯데백화점은 29일부터 개점 음악을 베르디 ‘개선행진곡’에서 오즈의 마법사 OST ‘오버 더 레인보’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폐점 음악은 아바의 ‘아이 해브 어 드림’에서 버트 바카락의 ‘클로즈 투 유’로 바뀐다.

롯데백화점이 개·폐점 음악을 바꾼 것은 소비자의 쇼핑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백화점에서 원하는 상품만을 구매하는 ‘목적 구매형’ 소비가 많았다. 이 때문에 경쾌한 ‘개선행진곡’을 사용해 원하는 물건을 사러 가는 들뜬 기분을 표현했다. 폐점곡인 ‘아이 해브 어 드림’은 원하는 상품을 산 뒤의 만족감을 나타내는 곡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쇼핑뿐 아니라 맛집 탐방을 하고 체험형 매장을 방문하는 등 ‘여가형 쇼핑’을 하게 되면서 이 같은 곡 구성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백화점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쇼핑만 하고 빠르게 나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편안한 느낌을 줘 오랜 기간 백화점에 머무를 수 있도록 잔잔한 템포의 ‘오버 더 레인보’를 개점곡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개·폐점 음악은 세계적 아티스트인 유키 구라모토가 직접 편곡하고 제작했다. 유키 구라모토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연주자 중 한 명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밖에도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업무 효율을 위해 다양한 음악을 활용하고 있다. 오후 5시에는 레오 스피드웨건의 ‘인 유어 레터’를 튼다. 음악이 나오면 직원들은 상품 수선, 인도 날짜 등을 ‘온라인 약속 관리 시스템’을 통해 확인한다. 폐점 1시간 전에는 제시카의 ‘굿바이’를 방송해 직원들이 남은 시간 동안에도 고객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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