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136조 주택도시기금 활용해 뉴 스테이·임대리츠 활성화 주력"

입력 2016-04-28 17:33  

주택도시보증공사

가로주택정비 등 도시재생사업 , 올해부터 상품 늘려 본격 보증
임대주택 보증 규모도 확대…서민 주거 안정 힘 쓸 것



[ 김진수 기자 ]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2014년 말 부산으로 이전해 사명(옛 대한주택보증)을 바꾸고 업무 영역을 확대한 데 이어 올해는 내실을 다지며 새로운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김선덕 사장은 “지난해가 주택도시기금 업무 전산화 작업, 기존 수탁은행으로부터의 업무 이수 등 기금운용을 위해 발판을 마련한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기금 운용 성과를 창출할 때”라며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도시재생과 관련한 다양한 상품도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UG의 역할이 한층 더 중요해졌습니다.

“HUG는 국민의 주거복지 증진과 도시재생 활성화를 지원하고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주택도시기금법에 설립 기반을 두고 있는 국내 유일의 주택보증 전담 공기업입니다. 지난해 7월 주택도시기금법 시행과 함께 새롭게 개편된 주택도시기금의 전담 운용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기존 주택공급 보증 위주였던 업무영역을 확장해 도시재생을 포함한 종합적 금융보증 기능을 담당하는 공사로 재출범했습니다. 주택사업자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지원해 주택금융 시장의 안정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1993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주택시장에 900조원 규모의 보증을 하고 8조6000억원 이상의 대위변제(보증기관이 채무자를 대신해 채무를 직접 갚는 것)를 통해 주택산업 발전과 서민주거 안정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올해 중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136조원에 달하는 주택도시기금 운용 체계를 보다 안정화·전문화할 계획입니다. 먼저 기금 운용체계를 안정화하기 위해 기금을 수탁하는 금융기관 관리체계를 정비하고 기금대출제도를 개선할 것입니다. 기금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 사안입니다. 기금정책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기금협의회를 운영하고 안정적 운용방안을 마련할 생각입니다. 임대주택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임대리츠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도시재생 사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가로주택정비사업, 복합시설형 정비사업 등 신규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보증상품을 도입했고, 올해 본격 지원에 나섭니다. 근린재생형 기금융자 상품도 추가로 개발해 도시재생 상품을 다양하게 운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임대사업과 뉴 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등 정부역점 사업과 관련이 많습니다.

“뉴 스테이 지원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임대리츠 지원 모델도 기존 택지 분양에서 도시정비 사업장 등으로 다양화해 임대주택 공급을 중시하는 정부 정책에 兮?기여하겠습니다.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임대 관련 보증상품을 늘리고 보증 규모도 확대해 주택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금융 트렌드에 맞춰 수요자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보증상품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

▶올해 공급과잉 논란과 금융권 대출 규제 등 불안 요인이 많습니다.

“지난해 주택공급 물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주택공급 과잉 여부는 단순히 물량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급이 부족했던 주택시장에 지난 2년여간 정부의 LTV(담보인정비율) 확대 등 규제 완화와 저금리 기조 유지,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택구매수요 확대 등과 복합적으로 맞물린 측면이 있었습니다. 올해 민간 건설사는 지난해 43만여 가구에서 15%가량 줄어든 37만여 가구를 분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몇 년 전 미분양 위기를 경험한 주택사업자들이 시장의 수급 상황을 고려해 스스로 물량을 조정하고 있는 겁니다. 2분기에 공급 물량이 늘어날 수 있으나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가, 금리변동 가능성 등을 종합하면 공급량은 오히려 계획치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시장 변동성을 살펴보고 사전적 리스크 관리에 힘쓰겠습니다. 주택사업자와 주택수요자에게는 필요한 보증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주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향후 주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의 주택공급 상황과 급증한 보증 실적을 고려할 때 앞으로 리스크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내실경영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전사 리스크 관리체계를 재점검하고 보증심사 및 사전·사후 관리체계도 강화할 겁니다. 이를 위해 신용평가모형과 고객 상시모니터링 체계를 개선할 생각입니다. 보증 이용 고객에 대한 부실 징후 예측력을 높여 사전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주택시장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형 보증심사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주요 임무입니다. 이를 위해 보증 관련 빅데이터 분석과 심사 인프라를 강화해 직원의 심사 전문성을 높이겠습니다. 더불어 보증 손실률을 최소화하고 부실채권관리와 예산관리 효율화를 통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겠습니다. 3년 연속 기업신용등급 AAA를 달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도시재생이 핵심 업무 중 하나가 됐습니다.

“정부가 제시한 도시재생의 방향은 공공성은 높으나 수익성이 낮아 민간 부분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사업을 기금을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소규모 임대주택 건설이나 민간 노후불량 주택의 개량 등에 대한 금융지원, 상업시설 정비, 주민 자생조직 활성화 등 민간의 참여가 쉽지 않은 사업에 기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에 수익성이 낮다고 인식되던 도시재생 부문에서 새로운 보증상품 개발과 기금 지원을 통해 수익성을 갖춘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정착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소규모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가로주택정비사업, 쇠퇴한 도심지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근린재생형 기금융자상품 규정을 마련해 올해부터 적극 지원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시재생사업에 지역·수요자·개발단계별 금융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도시재생 금융상품을 개발하겠습니다.”

▶초대 사장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HUG는 서민주거 안정과 주택사업자 지원 등 주택시장 발전을 위해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주택금융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주택도시기금의 안정적 운용을 지원하는 핵심 정책 실현기관으로서 기반을 다지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가족친화제도 확대, 실질적인 직원 고충처리제도 운영, 노사관계 신뢰 강화 등을 통해 이해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신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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