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의 발단은 2014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전은 당진시에 북당진변환소 건축허가를 신청했지만 당진시는 한 달이 지나 변환소 지역 주민의 민원을 먼저 해결하라며 신청을 반려했다. 이에 한전은 주민과 보상협의 등 민원을 해결한 뒤 다시 건축허가를 신청했지만 당진시는 평택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새로이 제기하며 또 반려했다. 한전은 충청남도에 행정심판도 제기해 봤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행정소송을 내기에 이르렀다. 한마디로 지방자치단체의 몽니도 이런 몽니가 없다. 심지어 평택과 당진 사이 바다 매립지의 상당 부분이 평택으로 넘어간 데 대한 당진시의 불만이 그 배경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니 더욱 어이가 없다.
문제는 당진시가 이번 판결에 수긍하지 않고 항소를 제기할 경우 언제 해결이 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지자체장이 2018년 지 轢굅타?의식해 이 사건을 계속 끌고 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다 강원지역 전력을 끌어오기 위한 신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마저 안성 주민의 반대로 지연돼 2021년으로 늦춰진 상태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건 기업이다. 송전선 건설이 지연되면 삼성반도체 공장 가동계획이 차질을 빚을 건 불 보듯 뻔하다. 24시간 돌리는 반도체 공장의 특성상 복수 전력공급원 확보가 필요한데 이대로 가면 앞으로 공장이 가동되더라도 라인 증설 등은 물 건너간다고 봐야 한다. 기업에 투자하라고 할 때는 언제고 곳곳에서 이를 볼모로 기업을 뜯어먹지 못해 안달이다.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다.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