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넘 하우스②입지]강남 고속철도 출발하는 수서역 및 헌릉IC에서 1,5km쯤에 불과

입력 2016-04-29 11:18  

강남권 거주 자녀들과 가까운 거리
체계적으로 개발되는 택지지구에 들어서
주변 깨끗하고 도시의 안정감 장점



실버타운이라 불리는 노인복지주택의 입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초기에는 지방 중소도시 인근에서 공급되는 실버타운으로 시작됐다. 전원 또는 휴양형 실버타운이 주류를 이뤘다.

쾌적한 주거환경에다 가격이 싼 땅에 지어져 입주비용도 저렴한 게 전원형 실버타운의 장점으로 꼽혔다. 반면 자식들과 떨어져 고립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수요자들의 외면요소가 됐다.

이런 단점을 피하기 위해 실버타운의 입지도 점점 도시 근처로 들어오게 된다. 서울 근교의 위성도시에 실버타운이 들어서면서 전철을 타고도 부모님을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도시의 편리성과 전원의 장점이 부각됐지만 입주비용이 높다. 분양형 실버주택의 경우 매매가 쉽지 않은 것도 입주자 가족들의 애를 태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몇 해 전부터는 실버타운이 도심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 강서 등에 총 10여개 단지의 실버타운이 운영 중이다. 입주비용이 비싼 편이지만 가족과 교류가 용이하다는 게 장점으로 떠오르면서 도심형 실버타운이 각광받는 추세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지구에 들어설 실버타운 ‘시그넘 하우스’도 전형적인 도심형으로 꼽힌다. 그린벨트를 풀어 아파트 위주로 공급되는 보금자리지구에 실버타운이 들어서게 된 사연도 남다르다.

가정용 및 산업용 에어컨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중견 제조회사인 (주)엘티에스 박세훈 회장은 독실한 원불교도로 알려져 있다. 강남보금자리지구 내 원불교 강남교당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계획하던 중에 이웃한 자리에 복지시설용도의 부지가 나온 것을 알게 됐고 2013년 땅을 매입해 우여곡절 끝에 ‘시그넘 하우스’ 분양까지 이르게 됐다고 한다.

남을 이롭게 하면서 자기 자신도 이롭게 한다는 원불교의 자리이타(自利利他) 가르침을 기업이념으로 삼을 정도의 신앙인이자 연매출 1,00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키워온 경영인이 선택한 입지인 만큼 “신뢰할만하다”는 평가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시그넘 하우스’는 무엇보다 강남에서 가깝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용인~서울간고속도로 헌릉IC와 올 연말 개통예정인 수서발 SRT(코레일에서 운영하는 KTX와 같은 고속철도)의 출발역인 수서역사에서 각각 직선거리로 1.5km에 불과하다. 서울 강남 3구 및 분당 일대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방문하기에 편리한 입지라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남보금자리지구에는 아파트 7개 단지 6,263가구, 단독 연립 다가구주택 총 301가구, 오피스텔 3,000여실이 공급돼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입주가 이뤄졌다. 보금자리지구는 이명박 정부 때 그린벨트 지역을 해제해 택지로 공급한 지역인 만큼 주변으로 녹지공간이 확보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그넘 하우스’ 동쪽으로도 높지 않은 야산이 이어져 쾌적한 주거환경이 예상된다.

김호영 한경닷컴 기자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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