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의 핵심을 꼽으라면 단연 세테크(비과세)다. 세테크 수단으로 주목 받는 대표적인 상품이 지난 2월 말 도입된 해외 주식 비과세 펀드다. 국내 투자시장이 저성장·저금리 등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해외투자에 대한 기회가 확대되는 건 자산을 굴리는 소비자에게는 유리한 일이다.
해외 주식 비과세 펀드는 가입 자격에 제한이 없다. 금융회사 중복 가입에 대한 제약도 없다. 가입 기간은 2017년 말까지 2년간이다. 투자자 1인당 한도는 3000만원이며, 펀드를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기간 없이 최대 10년간 비과세가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기존 모든 해외 주식형펀드가 비과세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해외 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만을 대상으로 한다.
해외 주식 비과세 펀드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해외 주식 매매차익, 환차익, 주식배당·채권이자·환헤지에 따른 차익 등이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는 해외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면 매매차익 등 모든 수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납부해야만 했다. 하지만 2월 신규 가입분부터는 향후 발생하는 주식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 가입 시 염두에 둬야 할 점이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에 분산 투자하는 게 좋다. 단일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보다 자산 배분을 통한 포트폴리오 투자를 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적립식 투자가 유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앞으로 10년 동안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가입 자격의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해외 주식형펀드는 장기적인 노후자금 및 자녀를 위한 미래 종잣돈 마련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가족명의 분산 투자를 통해 증여 수단으로 활용해도 좋다. 물론 글로벌 시장 상황이 때때로 변하는 데다 펀드별로 운용 방식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 결정을 하기 전에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지역과 시점을 분산해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해외 주식형펀드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정수연 < 국민은행 서초PB센터 P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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