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미 기자 ] 일본펀드의 수익률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자 실망감에 급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산배분 관점에서 일본 비중을 줄이고 미국 유럽으로 눈을 돌리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1개 일본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4월29일 기준)은 -11.08%를 나타냈다. 중국본토펀드(-16.46%) 다음으로 손실폭이 커 올 들어 ‘꼴찌 펀드’로 전락했다. 지난해만 해도 11% 넘는 수익률을 기록해 해외주식형펀드 중 가장 많은 수익을 거뒀다. 유럽과 함께 양적 완화 정책에 힘입어 상승흐름을 타던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올 들어 하락세로 전환, 지난달 28일까지 12.44% 내려앉았다.
해외주식형펀드 투자자들도 일본펀드에서 이탈하고 있다. 석 달간 51개 일본펀드에서 1200억원 넘는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삼성일본중소형FOCUS(H)’(796억원) ‘KB스타재팬인덱스’(116억원) ‘스팍스본재팬(H)’(99억원) 등 주요 펀드에서 각각 100억~800억원이 순유출됐다. 연초 추가 양적 완화 기대 속에서 일본펀드를 추천상품으로 내세운 증권사들도 일본 증시에 대해 ‘투자 중립’ 의견으로 바꾸면서 랩(WRAP) 계좌에 담겨 있던 펀드(W클래스)에서 환매가 두드러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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