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명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정부 주도의 인위적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통해 대우조선을 구조조정하는 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언론사 금융·경제부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지금은 정부 주도의 인위적 빅딜이 가능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가 합병 등 빅딜을 주도하는 건 통상마찰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조선 3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 3사가 함께 생존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임 위원장이 대우조선 독자생존론을 언급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월 말 “공급 과잉이 심각한 만큼 조선 3사를 한두 개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산업은행의 조건부 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을 추진하겠다”며 “한국은행의 산업은행 직접 출자는 산업은행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코코본드를 시장에서 매입하는 것은 현행 법률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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