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은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아가씨'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김민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의 7년만의 신작 '아가씨'는 개봉을 한 달 앞두고 제6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으로 초청돼 세계가 주목하는 거장 감독을 증명했다.
김민희는 '아가씨'를 통해 칸 레드카펫의 첫 발을 딛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언론매체들도 그의 수상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린 상황.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김민희가 상을 받고 남을 연기를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심사위원들의 입맛이 어떨지는 봐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희를 포함한 세 배우 모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김태리는 특히 이번 영화가 첫 출연작인데, 데뷔작으로 칸 여우주연상 후보가 된 것이니 상받은 것처럼 이미 축하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희는 "전혀 그렇지 않다. 받는다면 그건 정말 '만약'이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화차', '연애의 온도', '우는 남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등 작품성 있는 영화로 충무로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민희는 '아가씨'로 첫 시대극에 도전한다.
김민희는 "사실 현대극에서 세련된 역활보다 평범한 역을 많이 했다. 시대극은 처음으라 흥미로웠다. 눈에 보이는 것들, 예를들어 의상, 분장, 미술 등이 기존의 작품들과 많이 달라 준비하는 과정 또한 즐거웠다. 즐겼고, 영화에서 영상 보니까 더 좋다"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또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연기자들에 대해서는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그는 "하정우와 꼭 한 번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같이 하게 되어 영광이다. 처음 만나는 신을 찍는데 정말 재밌다고 느꼈다. 연기가 더 재미있고 신이났다"라고 말했다.
또 조진웅에 대해서는 "멋지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노인분장이 너무 잘 어울렸다. 극중 그런 관계임이 아님에도 '멋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기적으로 배울점도 많았다."
이어 김태리는 "신인답지 않게 침착하고 유연하다"라고 칭찬했다. 촬영 중 김태리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었던 상황도 소개했다. "현장에서 항상 큰 커피나, 차, 물을 가지고 다니더라. 어느날은 음료에 빨대를 꽂아 먹으라고 하더라. 자기가 먹던 빨대로. 되게 귀엽고 순수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좋았다."
박찬욱 감독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정말 개방적이다. 배우에게 원하는 것을 끌어내려고 하기 보다 그 배우가 가진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고, 펼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는 감독이다.배우의 입장에서 감정들을 현장에서 변주해 넓혀 ぐ?수 있는 경험을 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의 얽히고 설킨 욕망의 사슬을 그린다. 6월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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