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기업도시' 부럽지 않은 '정원도시'…6년 새 인구 1만명 늘어난 순천

입력 2016-05-02 19:02  

정원의 도시 순천<상>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천
순천만정원 입장 수입 100억 달해
쾌적한 주거환경…20~40대 선호



[ 강경민/박상용 기자 ]
순천만은 생태적 가치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아마존 하구, 북해 연안, 미국 동부해안, 캐나다 동부해안에 이어 2008년 세계 5대 연안 습지로 선정됐다. 한국에서 자취를 감춘 해안 하구의 자연 생태계가 원형 그대로 보존된 순천만과 각종 철새, 희귀 식물들을 보기 위해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11년 순천만 입장이 유료화됐지만 탐방객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관광객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자 순천시는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 자동차 매연과 소음 등이 생태 보존에 큰 위협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순천만에서 5.2㎞ 떨어진 곳에 인공 정원인 순천만정원을 조성한 이유다. 111만2000㎡의 부지에 테마정원 등 83개 정원을 다양하게 꾸몄다.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이곳에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 기간 동안 44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1조3887억원의 생산유발 및 1만3054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왔다.


연계 입장이 가능한 순천만과 순천만정원의 입장료 수입은 연간 100억원을 웃돈다. 이 금액을 포함해 관광객 덕분에 파생되는 지역경제 간접효과는 연간 1200억원에 달한다는 게 순천시의 설명이다. 순천시가 한 해에 벌어들이는 자체 수입(지방세+세외수입)이 200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입의 60%가량이 순천만에서 나온다. 이기정 순천만보전과장은 “생태적 가치까지 합하면 순천만의 경제효과는 수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만은 순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효자 역할을 했다. 지난해 한국외국어대 국가브랜드연구센터가 발표한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에 따르면 순천시는 전국 75개 기초시 중 8위에 올랐다. 남부 지방 도시 가운데 10위권에 포함된 곳은 순천시가 유일했다. 다른 10위권 도시는 경기 과천, 고양, 성남 등 대부분 서울과 인접한 도시이거나 산업단지가 입주해 투자 인프라가 좋은 곳들이었다. 순천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주는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이다.

순천만은 순천시 인구 증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지방 도시를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농어촌 지역에선 인구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에 비해 순천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순천시 주민등록인구는 28만1000명이다. 6년 새 인구가 1만명가량 많아졌다. 전남 남부 지역의 최대 도시인 여수(28만9000명)와 맞먹는 규모다. 순천과 가까운 여수첼〈?국내 최대 석유화학 국가산업단지인 여천산업단지가 있다. 인접 도시 광양시(15만명)도 광양제철소와 광양컨테이너부두 등 대규모 산업기반 시설을 갖췄다.

대표적인 산업 도시인 여수와 광양 인구가 순천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게 순천시의 분석이다. 순천에서 여수 여천산업단지와 광양제철소까지는 자동차로 각각 40분가량 걸린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순천에서 살면서 여천산업단지와 광양제철소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등록상 통계와 달리 순천시에 실제 거주하는 인구는 지난해 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65세 이상 인구가 절반이 넘는 다른 농어촌 도시와 달리 순천시 전체 인구 가운데 20~40대 비중이 45%에 이른다.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사는 덕분에 여수·순천·광양 등 3개 도시 중 대형 백화점이 있는 곳은 순천이 유일하다.

순천=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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