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8월말 ~ 9월초 전대' 절충안 부상

입력 2016-05-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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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후보들 '갑론을박' 속 3일 연석회의서 논의

우상호 "너무 늦추면 문제…8월말~9월초 바람직"
이상민·노웅래 "연말에"…강창일·민병두, 입장 유보



[ 손성태 기자 ]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후보가 빠진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을 이틀 앞두고 당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선 결과에 따라 ‘전당대회 연기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한꺼번에 터져나올 수 있어서다.

이상민 강창일(4선), 우상호 우원식 민병두 노웅래(3선) 등 경선 후보들은 그동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유지 여부와 조기 전대 개최 문제에 대해 직·간접적 태도를 보였다. 계파색이 옅은 이들 후보의 당권 관련 견해가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최대 계파인 친문 진영을 비롯해 58명 초선이 최대 현안인 ‘전대 연기론’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후보들은 3일 전대 시기 등을 매듭짓기 위한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의 절차적 하자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연석회의에서 결론을 내는 것은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은 뒤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당권을 놓고 비대위와 원내지도부 간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상호 의원은 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관리를 해야 할 지도부 발족을 너무 늦추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에 8월말, 9월초쯤 하는 게 바람직하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도 “당헌·당규를 정할 때 총선 이후에 전대를 한다고 돼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하는 게 좋겠다”는 원칙론을 폈다.

이에 반해 이상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7~8월은 휴가 기간이어서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했고, 노웅래 의원도 “충분히 생각하고 준비해 연말에 치르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연기론’에 동조했다. 강창일 의원과 민병두 의원은 조기 전대론과 관련해 견해를 유보했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의원들의 관심은 전대 시기 문제에 쏠려 있다”며 “친소관계를 빼면 향후 당권과 관련한 후보들의 접근 방식에 표를 던지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4일 경선 당일 후보연설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를 방문, “비대위 체제를 갖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데, 그럼 비대위 체제를 만들지 않았으면 어떻게 했을 것이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3일 당선자-당무위 연석회의를 앞두고 ‘비대위로 계속 가는 게 맞는지 아니면 새 지도부로 가져갈지’를 묻는 질문에는 “정상적 지도부가 생겨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3일 당선자들을 모아놓고 거기에 대해 의사결정을 할 테니 그때까지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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