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는 빨리 늙는다?"…이승재 교수팀, 음식 맛·향 연구…첫 규명

입력 2016-05-0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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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태 기자 ] 이승재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사진)와 같은 대학 무라트 아르탄 연구원(박사과정생)은 맛과 향을 자극하는 감각 신경세포가 자극을 받아 활발하게 작용하면 노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2일 발표했다. 음식물에 포함된 영양소 외에 맛과 향이 수명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연구진은 예쁜꼬마선충의 감각 신경계가 맛과 향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봤다. 이 동물은 생체 구조가 단순하고 수명이 3주로 짧지만, 노화 조절 유전자가 포유동물과 같고 유전자 조작이 쉬워 노화 연구에 흔히 사용된다.

연구진은 예쁜꼬마선충의 먹이인 대장균에서 화학물질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맛과 향을 감지하는 신경세포가 자극을 받으면 인슐린의 일종인 ‘INS-6’ 호르몬 분비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호르몬은 수명 연장에 관여하는 유전자(FOXO) 활동을 둔화시켜 수명을 단축한다.

이 교수는 “냄새와 맛 자체가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냈다”며 “향후 노화와 수명 조절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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