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몰입은 중독 증세 아니다"

한국연구재단 심포지엄


[ 추가영 기자 ] 청소년이 게임에 몰입하는 것은 도박과 같은 중독 증세가 아니라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자기 통제력이 약해져 나타난 현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연구재단 사회과학코리아(SSK)사업단은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게임 과몰입과 게임문화:게임이용자 패널 연구’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건국대 산학협력단, 강원대, 아주대, 서울대학교병원, 중앙대학교병원, 한국리서치 등은 2014~2015년 2년간 2000여명의 청소년과 학부모를 심층 분석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정의준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게임 과몰입을 도박 중독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볼 실증적 연구 결과가 부족하다”며 “도리어 부모의 과잉 간섭, 대화 부족 등의 스트레스가 자기 통제력 저하로 이어지고 이 때문에 청소년이 게임에 과몰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과몰입은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분석해 자기 통제력이 떨어진 원인을 규명해야 하는 사회문화적 현상”이라고 했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게임과몰입힐링센터 교수는 “게임을 하면 도파민이 활성화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도파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자기 통제력과 관련 있다”며 “자기 통제력의 차이에 따라 지속적인 과몰입 현상이 나타나는지가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또래들과 어울리기 위해서(사회규범), 학업 스트레스 때문 등의 요인으로 게임 이용시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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